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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英언론 "하이브-민희진 갈등, 가부장제와 싸움 구도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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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즈 "남성 상사 거침없는 비판…한국 여성들 흥미 사로잡아"

노컷뉴스

민희진 어도어 대표.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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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소속된 국내 최대 K팝 기획사인 '하이브'와 그 소속 레이블인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 간 갈등에 대해 많은 한국 여성이 '가부장적인 직장과 싸우는 젊은 여성'이라는 구도로 보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는 5일(현지시간) 'K팝 가부장제와 싸우는 스타 프로듀서, 한국 여성의 흥미를 사로잡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민 대표가 최근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경영진을 향해 비속어를 섞어 쏟아낸 발언을 소개하며 이같이 해석했다.

레이블은 하이브가 독립성을 보장해주기 위해 구축한 체제다. 하이브가 어도어 지분 80%를 보유하고 있고, 민 대표가 18%, 다른 어도어 직원들이 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지난달 하이브는 민 대표가 하이브가 가진 어도어 지분 80%를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게 하려고 기밀유출을 하는 등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 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주장하며 감사권을 발동했다.

이런 주장에 대해 민 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권 탈취는 사실무근이며 하이브가 뉴진스를 홀대하고 뉴진스를 베낀 걸그룹을 만들었고, 이를 두고 항의하자 자신을 내쫓으려 한다고 반박했다. 민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하이브 경영진을 향해 비속어를 섞은 회견을 진행하며 화제가 됐다.

FT는 이런 내용을 소개하며 "상위 100대 기업에 여성 임원이 6%인 나라에서 민 대표의 분노는 남성 상사에 대한 비판에 고취된 젊은 한국 여성들의 흥미를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교육분야에서 일하는 한 여성(31)은 FT와 인터뷰에서 "민 대표가 겪는 일은 남성 지배적이고 위계적인 기업 문화 속에서 우리도 매일 겪는 일"이라며 "민 대표가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은 우리가 꿈꾸던 일"이라고 말했다.

TF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K팝 산업이 지난 10년간 성공을 어떻게 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하이브를 비롯한 톱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가 급락한 상황에서 벌어졌다'고 꼬집었다.

FT는 민 대표의 이력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 말단 직원에서 이사까지 올라갔고, 하이브에서는 최고브랜드책임자(CBO)를 거쳐 산하 레이블 대표가 됐다고 소개했다. 특히 뉴진스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도입하는 등 성공했으나 이면에서 하이브와 관계는 악화했다고 사건을 전했다.

FT는 민 대표의 경영권 탈취 의혹을 제기한 하이브의 감사부터 민 대표의 반격, 하이브의 멀티레이블 체제와 창작 독립성·자율성 논란까지 소개하며 이번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는 하재근 문화평론가의 분석을 전하기도 했다.

하 평론가는 민 대표의 기자회견 패션이 뉴진스 멤버가 입은 옷과 흡사했다면서 "여론을 끌어모으고 자신과 뉴진스는 뗄 수 없는 관계라는 메시지를 하이브에 보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민 대표가 많은 젊은 여성에게 영웅으로 비치고 있어 하이브가 그를 다루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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