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건당국 “정확한 사망자 집계는 불가능”
지난 4월 가자지구 남부 나세르 의료단지의 한 집단 매립지에서 한 의사가 신원 확인을 위해 꺼낸 시신들을 앞에 두고 홀로 서 있다. 가자지구=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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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간에 걸친 전쟁은 가자지구 주민들에게 엄청난 피해를 입혔다. 전쟁 전 가자지구 전체 인구의 약 1.5%가 사망했고, 이들 대부분은 민간인으로 추정된다.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보건 당국은 더 이상 사망자 수를 집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미 이 지역 병원, 응급 서비스, 통신은 완전히 망가졌다. 남아 있는 자원은 살아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느라 무너진 건물에서 시신을 수습하는 일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한때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팔레스타인 측 사망자 발표는 유엔과 미국 정부기관, 일부 이스라엘 군 관계자들이 인용할 정도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당국은 최근 몇 달 동안 데이터 수집의 어려움으로 사망자 발표의 정확성이 떨어졌다고 말하고 있다.
메드하트 압바스 가자지구 보건부 대변인은 지난달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지금은 전체 시스템이 무너진 상태”라며 현재 보건부는 사망자 친척의 증언, 공습 여파를 담은 영상, 언론 보도 등 외부 정보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희생자 상당수가 폭격으로 무너진 건물 잔해에 깔리면서 이들의 수습도 요원한 상태다.
작년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를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 200명 이상을 인질로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가자 이스라엘군이 대대적인 보복에 나서면서 팔레스타인 측 인명피해가 빠르게 증가했다.
가자지구를 둘러싸고 수 차례의 휴전 협상이 진행됐지만, 모두 난항을 겪거나 일시적인 교전 중지를 끌어내는 데 그쳤다.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인질 협상을 위한 일시적인 전투 중단은 가능하지만, 하마스의 측의 종전안은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윤솔 기자 sol.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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