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9 (일)

이슈 국방과 무기

러, 푸틴 취임 앞두고 젤렌스키에 체포영장… 우크라戰 포획 美전차 전시 대대적 여론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ICC 푸틴 영장 발부에 앙갚음

우크라 “관심 끌기용 절박한 선전”

동아일보

푸틴, 정교회 부활절 미사 참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 모스크바의 구세주 그리스도 대성당에서 열린 러시아 정교회의 부활절 미사에 참석하고 있다. 모스크바=AP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7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 취임식, 최대 국경일로 꼽히는 9일 제2차 세계대전 전승기념일 등을 앞두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려는 대대적인 여론전에 돌입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포획한 미국산 ‘에이브럼스 M1A1 전차’ 등을 수도 모스크바 시민들에게 선보이는 전시회도 1일부터 한 달간 개최하기로 했다.

동아일보

관영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내무부는 4일 경찰 수배자 목록에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사진), 페트로 포로셴코 전 대통령, 올렉산드르 파울류크 지상군 사령관 등을 포함시켰다. 이에 따라 러시아 현지 경찰은 4일 젤렌스키 대통령을 형사사건으로 입건하고 그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이는 지난해 국제형사재판소(ICC)가 우크라이나 아동 등에게 가해진 전쟁범죄에 대한 책임을 물어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것에 따른 앙갚음 성격이 짙다. 다만 이번 조치가 우크라이나에 머물고 있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안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관심을 끌기 위한 러시아의 절박한 선전”이라는 성명을 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1일부터 한 달간 모스크바 포클로나야 언덕에 있는 전쟁박물관 광장에서 ‘러시아군 전리품’이라는 전시회를 열고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M1A1 에이브럼스 전차’를 비롯해 호주, 영국, 독일 등의 전차와 장갑차 등 총 34점 등을 볼 수 있다.

옛 소련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의 항복을 받아낸 것을 기념하는 전승기념일과 푸틴 대통령의 취임식 등을 앞두고 러시아는 전쟁에 대한 호의적인 여론이 늘어났다고 판단하고 있다. 올 들어 아우디이우카 등 우크라이나 동부 요충지를 속속 점령하면서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고전하던 지난해와 다르다는 자신감이 있는 것이다.

한 러시아 군인은 국방부TV에 출연해 “모스크바 중심부에 미군 전차가 전시된 것은 적이 보고 싶어하지 않는 풍경”이라고 주장했다. 국방부 또한 획득한 서방 무기들의 성능이 형편없었으며, 이렇게 많은 전리품을 획득한 것은 러시아군의 성과이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수치라고 주장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