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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10배 결제했는데 취소하려면 내일 오래요” 관광객 불만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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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어린이날 연휴 첫날인 4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이 나들이를 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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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한 병에 4000원으로 표시된 제품을 구입하는데 5900원을 결제해서 물어보니 물가가 올랐다고 답변했음.” (홍콩 관광객)

“사은품 이벤트 중인 마스크 10개 한 묶음이 8000원인 가격을 보고 구입했는데 8만원이 결제되어 취소를 요구하니 점장이 없다며 다음 날 다시 방문하도록 했음.” (일본 관광객)

“한복 대여점에서 대여할 옷을 입어보던 중 한복이 맞지 않아 사이즈를 몇 번 바꾸자 직원이 ‘뚱뚱하다’고 한국어로 말해 기분이 상함.” (영국 관광객)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겪는 불편 사항 1위는 ‘쇼핑’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홈페이지, 이메일, 전화 등으로 관광불편신고센터에 접수된 사항을 분석한 ‘2023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를 최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작년 접수된 불편 사항은 902건으로 전년보다 213% 늘어났다. 작년 엔데믹으로 관광산업이 회복함에 따라 불편 사항 신고접수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이 접수한 불편 사항은 808건으로 89.6%를 차지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쇼핑 관련이 215건으로 전체의 23.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쇼핑과 관련된 불편은 가격 시비가 27.9%로 가장 많았고, 이어 부가세 환급이 24.7%, 환불 및 제품 교환요청이 13.0%였다.

두 번째로 많은 불편 신고가 접수된 곳은 ‘택시’(170건·18.8%)였다. 택시 관련 신고 중에서는 ‘부당요금 징수 및 미터기 사용 거부’를 경험했다는 비율이 66.5%로 가장 많았고, 이어 운전사 불친절(14.1%), 난폭운전 및 우회 운전(7.1%)이 꼽혔다.

한 일본 관광객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인천 중구의 한 호텔까지 5만원을 요구해 내리겠다고 하니 미터기를 켰는데, 도중에 미터기에 금액을 추가하는 행동을 목격해서 이를 촬영했더니 되돌려 놓았다”고 했다.

또 다른 일본 관광객은 “용산역에서 홍대 입구까지 가는데 강남 방면으로 가서 ‘길이 다르다’고 했더니 기사가 화를 냈다”며 “한남동에 이르러서야 내비게이션을 입력했고, 결국 60분이 걸렸다”고 신고했다.

태국 관광객은 “명동에서 경복궁역까지 가려고 했는데 기사가 3만원을 요구했다”며 “1만5000원을 지불할 수 있다고 했더니 소리를 지르면서 태우지 않고 가버렸다”고 했다.

이처럼 쇼핑과 택시 불편 신고는 외국인 신고 건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내국인은 불편 유형 1위는 ‘숙박’이었다. 숙박 관련 신고 중 내국인 신고 비율은 44.7%에 달했다.

한국 관광객은 “호텔 투숙 후 분실물을 찾기 위해 연락했는데, 영업주가 직원들이 고생하니 간식을 사 오라고 했다”며 “간식을 사 오지 않았기 때문에 물건을 돌려줄 수 없다는 식으로 응대했다”고 신고했다.

다른 한국 관광객은 “숙박플랫폼을 통해 예약했는데 다음 날 객실료가 인상됐다며 취소 통보를 받았다”고 했다.

관광 불편 신고 발생지는 서울이 54.8%로 절반을 넘었다. 이어 부산(13.4%), 인천(12.1%), 제주(4.9%) 등으로 뒤를 이었다.

[이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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