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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돼짓값 내리자 적자 전환…실적 무너져도 주가는 20%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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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오자오 차이나]

[편집자주]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입니다. 서로를 의식하며 경쟁하고 때로는 의존하는 관계가 수십세기 이어져 왔지만, 한국 투자자들에게 아직도 중국 시장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G2 국가로 성장한 기회의 땅. 중국에서 챙겨봐야 할 기업과 이슈를 머니투데이의 '자오자오 차이나' 시리즈에서 찾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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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돼지 소비를 떠받치는 목원식품이 상장 이후 처음으로 연간 적자를 냈다. 중국 돈육 가격이 대폭 내리면서 매출 대부분을 차지하는 생돈 사업이 타격을 입어서다. 실적은 적자로 돌아섰지만 주가는 돈육 가격 회복세를 기대하는 투자자의 기대감에 오히려 상승세다.

중국 목원식품(SZ:2714)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22.45% 올랐다. 지난달 30일 중국 선전증권거래소에서 목원식품은 전일과 동일한 43.62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 돈육 가격 하락과 함께 지난해 10월 기록한 장중 최저가인 31.17위안과 비교하면 39.94% 올랐다.

1992년 설립된 중국 허난성에서 설립된 목원식품은 세계에서도 세 손가락 안에 꼽히는 양돈업체다. 2014년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이래로 생돈 판매 사업을 중심으로 꾸준한 실적을 내왔다. 사료, 양돈 생산, 사육, 도축, 식품 사업까지 아우르는 수직계열화도 구축했다.

목원식품도 돈육 가격 하락세로 인한 실적 부진을 피해 갈 수는 없었다. 지난달 말 목원식품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1.19% 줄어든 1108억6100만위안, 순손실이 42억6300만위안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실의 주원인은 전년 대비 20%가량 떨어진 돈육 가격이었다.

이는 목원식품의 주 수입원이 생돈 판매 사업이서다. 회사 전체 매출에서 생돈 판매는 97.62%, 도축 및 육류 제품 판매는 19.72%, 사료 원료 수입 등은 2.73%의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목원식품의 생돈 판매량은 6381만6000마리, 돼지 도축량은 1326만마리를 기록했다.

목원식품은 양돈 원가 절감으로 실적 회복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양돈 평균 원가는 15위안으로 2022년(15.7위안) 대비 0.7위안 내렸다. 올해 들어서는 겨울 감염병 등의 영향으로 지난 1~2월 원가가 15.8위안/㎏로 올랐지만, 지난 3월부터는 다시 15.1위안/㎏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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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중국 목원식품 누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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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중국 돈육 가격이 일정한 사이클을 가지고 움직이는 만큼 올해 목원식품의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동안 중국 돈육 가격은 2006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주기로 상승과 하락을 반복했다. 2022년에는 공급 과잉의 문제로 가격이 충분히 상승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돈육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돈육 가격은 통계상으로도 상승세다. 중국 가격정보 사이트인 줘촹즈쉰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기준으로 중국 백돼지의 평균 거래 가격은 전년 동기보다 2.91% 상승한 19.12위안/㎏으로 집계됐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돈육 선물 가격도 올해 초에 저점을 찍고 43%대 올랐다.

이에 따라 목원식품의 분기 실적도 회복세를 보인다는 평이다.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62억7200만위안, 순손실은 23억7900만위안으로 집계됐다. 누적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6% 늘어나 1601만1000마리다. 목원식품은 올해 생돈 출하량 목표를 6600만마리에서 7200만마리로 제시했다.

중국 증권가에서는 목원식품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하이통증권의 리미아오 연구원은 "목원식품이 사업 공정을 최적화해 나가면서 번식 효율성과 생산 성과가 더욱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돈육 가격 사이클의 반전에 대한 기대치를 결합해 주가 수익률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궈하이증권의 청이셩 연구원도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며 "목원식품은 업계 선두 기업으로서 양돈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실적이 전년 대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봤다. 다만 "양돈 가격의 회복세가 예상을 밑돌거나 감염병, 사료 원료 가격 변동은 위험 요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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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현 기자 literature1028@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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