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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박기록기자]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가상자산 시장이 비트코인 시세에 특히 민감하게 주목하는 이유는 하나다.
안정적인 비트코인 시세가 침체된 가상자산 시장을 되살릴 수 있는 필수적인 전제조건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 보면, 1비트코인의 시세가 7만 달러 위에서 단단하게 안착하느냐, 또 ‘김치 프리미엄’이 붙은 국내 가격은 1억원대에서 안정적으로 형성되느냐에 시장의 관심이 맞춰져있는 형국이다.
지난주, 5월 미 기준금리를 결정하기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를 전후해 급등락한 비트코인 시세는 이같은 시장 분위기가 그대로 노출됐다.
미 기준 금리는 5.0~5.5% 수준에서 동결됐지만 향후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그만큼 비트코인 시세의 변동성도 열려있다는 의미다.
6일 오전 9시 기준 1비트코인 시세는 6만4000달러대를 형성하고 있고, 같은시간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선 9000만원대로 올라섰다. 김치 프리미엄은 3% 안팎이다.
앞서 지난주 미 연준의 FOMC 회의결과 발표를 앞두고, 비트코인 시세가 5만6000달러선, 국내에선 8000만원대로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강한 반전이다.
지난주 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여전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고금리 상승 기조가 예상보다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동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순유출액 마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비트코인 시세는 급락했었다.
물론 이같은 비트코인 시세의 빠르고 강한 반전이 단순히 급락에 따른 저가 반발 매수에 의한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 시세 반전의 원인은 FOMC 이벤트 이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율 지표때문이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7만500명 증가해 시장예상치인 23만명 수준을 크게 밑돌았다. 또 미국의 4월 실업률도 3.9%로, 지난 3월의 3.8%보다 악화됐다.
악화된 실업율 지표로 인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다시 커졌고, 이럴 경우 시중 자금이 비트코인 ETF 등으로 쏠릴 것이란 관측이 커진 것이다. 만약 미국의 실업율 악화 발표가 없었다면 비트코인 극적인 시세의 반등을 기대하기 힘들었을 수 있었다는 얘기다.
올해 1월 미국의 현물 ETF 승인이후, 비트코인 시세는 매크로 지표와 연동해서 움직이는 시장으로 변했다.
막연한 기대감만으로는 비트코인 시세가 현 수준보다 급등할 가능성은 없으며, 결국은 금리인하 등 비롯한 매크로 지표들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여줘야 가능한 구조를 굳어지는 모습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비트코인 시세를 강력하게 지지했던 반감기 이슈는 소멸된 것으로 평가된다.
따라서 당분간 비트코인 시세는 박스권에서 움직이면서 크고 작은 대외 시장 변수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하여 이번주에는 10일(현지시간) 발표될 예정인 미 '주간실업율청구건수'외에 크게 주목할만한 것은 없다.
한편으론 이처럼 비트코인이 매크로 지표에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 ‘제도권 자산’으로서의 행보를 보이면서, 비트코인을 대체할 제2의 암호화폐를 갈구하는 시장의 움직임도 보인다.
아직은 기대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나 최근 유망한 알트코인들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가상자산업계의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한다.
지난 2일(현지시간) 가상화폐거래소의 대표 주자인 코인베이스는 올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시장예상치를 크게 뛰어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코인베이스의 올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53% 급증한 16억4000만달러로 시장전망치(13억2000만 달러)를 크게 상회했다.
올 1분기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등 시장 호재로 인한 매출 상승, 또 기존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의 평가 상승과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세전 이익 증가 등이 코인베이스의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순이익 11억7000만 달러(주당 4.4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의 순손실 7900만 달러(주당 34센트)에서 흑자로 전환됐다.
그러나 실적 발표 당일 8% 이상 급등했던 코인베이스의 주가는 3일(현지시간) 다시 2.45% 하락하는 등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서는 시장이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코인베이스의 주가가 상승 탄력을 이어가지 못한 것이다. 코인베이스의 입장에선 비트코인 시세의 횡보와 그에 따른 거래량 감소가 가장 경계해야할 악재다.
한편 지난주 홍콩시장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첫날 운용사들은 1억 2170만 달러 규모의 운용자산(AUM)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교적 선방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지만 아직은 시장에 큰 에너지를 부여할만한 수치는 아니라는 반론도 나오는 등 평가가 엇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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