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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미국이 수출 통제하자… 중국, 베트남·멕시코 우회해 대미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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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중국 무역 제재 이후 중국은 베트남과 멕시코를 통한 우회수출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정부가 중국 우회수출까지 제재할 경우 이들 국가에 진출한 한국기업도 피해가 있을 수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중국의 대미국 우회수출 추이 분석’에 따르면 미국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특정 품목·기술·지역에 대한 수출입과 투자를 금지하거나, 중국산 제품에 관세를 인상하는 등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일보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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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 품목 수입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6.9%에서 2023년 9.4%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우회수출로 대응하고 있다. 미국으로의 수출이 용이한 베트남과 멕시코 공장에서 제조해 원산지를 변경한 뒤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무협이 다지역산업연관모형(ADB MRIO)을 통해 중국 수출의 최종 귀착지를 살핀 결과, 베트남을 통한 대미국 우회수출은 2018년 15억7000만달러(약 2조1300억원)에서 2022년 30억2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섬유과 금속가공, 전기광학장비 등의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멕시코 경유 대미 수출도 2018년 53억달러에서 2022년 105억5000만달러로 늘었다. 멕시코에서는 전기광학장비와 펄프 및 종이제품, 운송장비 분야 수출이 많았다.

중국의 우회수출이 이어지자 미 정부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우회수출 제재를 시행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나율 무협 연구원은 “베트남과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이 해당 제재로 인한 피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중국 우회수출이 증가한 품목과 관련된 미국의 정책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중간재의 미국 수입 기준 충족 여부 검토 및 관련 입증 자료를 철저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산업별로 미국의 무역 규범을 준수하며 신뢰를 기반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중국 대비 비가격적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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