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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게슈타포 정부” vs “파시스트 후보”…전현직 대통령들의 ‘살벌한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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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공화당 후원 행사서
형사기소 배후로 바이든 지목
나치에 비유하며 억울함 호소

백악관은 트럼프에 정면반박
“파시스트 발언 반복 말라”


매일경제

5일 미국 마이애미 F1경기장을 찾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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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바이든 행정부를 게슈타포라고 비유하는 거친 발언을 쏟아냈다. 게슈타포는 독일 나치정권 시절 유대인을 탄압하던 비밀 경찰조직이다.

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택이 위치한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공화당 전국위와 공동으로 고액 후원자 오찬 행사를 개최하고 ‘자신이 직면한 중범죄 혐의를 바이든 대통령의 백악관에서 배후조종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 사람들은 게슈타포 행정부를 운영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그것이 바이든 행정부가 가진 유일한 것이고 그들이 나를 이길 유일한 방법이지만 스스로를 죽이고 있다”며 “그러나 나에게 전혀 문제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뉴욕 맨해튼법원에서 재판 중인 성추문 입막음 혐의를 비롯해 2020년 대선결과 뒤집기와 기밀문건 불법반출 등의 법적 리스크에 직면했다. 그는 이러한 형사재판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기소라고 항변하는 과정에서 게슈타포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후원행사에는 공화당을 후원하는 ‘큰 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군인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J.D 밴스 상원의원,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하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버검 주지사는 CNN에 출연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게슈타포 발언은 그가 말하려던 핵심이 아니다”며 사실상 발언 여부를 확인하면서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지금 트럼프 재판을 정치적 동기에 의한 것이라고 느낀다”고 지적했다.

매일경제

지난 3일 엘 고어 전 부통령에게 최고의 영예 훈장인 ‘대통령 자유의 메달’을 수여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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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네오 나치와 점심을 하고 음모론을 부추기며 파시스트의 끔찍한 표현을 되풀이하고 있는 반면에 바이든 대통령은 민주주의 가치와 법치주의로 미국 국민을 한데 모으고 있다”고 반박했다. 세계 1차 대전 이후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나타난 파시스트는 극단적인 국가주의·민족주의·독재주의를 지지하는 그룹을 뜻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세계 2차 대전 당시 독일 나치 정권을 연상시키는 언어들을 수시로 사용하고 있다. 앞서 그는 불법적으로 미국에 입국한 이민자들이 미국 피를 오염시킨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했고, 바이든 선거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해 ‘히틀러 앵무새’라고 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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