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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日언론 "바이든 3월에도 '일본은 외국인 혐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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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니치신문 "비슷한 발언 반복은 강한 인식을 드러낸 것"

(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 일본, 인도에서는 '외국인 혐오'(xenophobia)가 경제성장을 저해한다는 발언으로 해당국가들의 반발을 사는 등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약 두달 전에도 비슷한 발언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이 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3월 네바다주와 애리조나주 방문에 맞춰 녹음한 현지 스페인어 라디오방송국 인터뷰에서 "일본인이나 중국인은 외국인을 혐오한다. 러시아인도 그렇다. 그들은 러시아인, 중국인, 일본인 이외 사람이 (자국내에) 있기를 원하지 않는다. 미국은 이민의 나라다"라고 말했다.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에 대해 "11월 대선에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중남미계에 어필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에 대한 이민자의 공헌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신문은 "바이든 대통령이 비슷한 내용의 발언을 반복한 것은 '일본인이 외국인을 혐오한다'는 인식을 강하게 갖고 있음을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모금행사에서 미국 경제가 성장하는 이유가 이민자 덕분이라고 설명하면서 "중국이 왜 경제적으로 그토록 나빠졌는가. 일본이 왜 힘들어하는가. 러시아는? 인도는? 그들이 외국인을 혐오(xenophobic)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이민자를 원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당시 미국 언론은 일본이 이민에 개방적이지 않은 국가라고 평가하면서도 바이든 대통령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백악관에 국빈으로 초청한 지 한 달도 안 돼 외교 결례에 해당하는 실언을 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일본 정부는 "일본 정책에 대한 정확한 이해에 기초하지 않은 발언이 있었던 것이 유감스럽다"는 항의성 의사를 지난 3일 미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S. 자이샨카르 인도 외교장관도 같은 날 언론 토론 행사에서 "인도는 역사적으로 매우 개방적이었고 다른 사회 사람(외국인)들이 인도에 많이 왔다"고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반박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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