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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아트블러드 “바이오혈액, 2027년 임상 시작…수혈 패러다임 바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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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신문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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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혈액(인공혈액) 대량 생산이 가능해지면 지금 몇억원인 가격이 향후 몇백만원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2027년 임상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백은정 아트블러드 대표는 바이오 혈액이 수혈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몇 년 뒤에는 공장에서 생산된 바이오 혈액 덕분에 헌혈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는 설명이다. 에너지원이 나무에서 석탄과 석유, 신재생에너지로 바뀌는 것처럼 헌혈로 공급받던 혈액도 바이오 혈액으로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트블러드는 바이오 투자 심리가 안 좋은 시장 상황에서도 최근 65억원의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백 대표는 “바이오 혈액 생산을 파일럿 스케일 단계로 실험했는데 모두 성공했다”면서 “내년에 50L까지 대량생산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아트블러드는 임상적용이 가능한 혈액의 핵심인 정상 염색체를 지닌 적혈구전구세포를 대량생산할 수 있는 세포주 개발에 성공했다. 임상시료 생산을 위한 기술 공정, 특허와 노하우를 갖고 있다. 투자금은 세포배양기 관련 시설 GMP(우수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공장 건설 구축과 인력채용 등에 쓸 예정이다.

백 대표는 “수혈은 면역 문제나 감염같은 여러 부작용이 있는데 바이오 혈액은 헌혈·수혈 부작용을 없앤 깨끗한 혈액”이라며 “혈액형에 상관없이 수혈이 가능하고, 적혈구가 몸 속에서 헌혈로 받은 피보다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래 바이오 혈액은 항노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에게도 관심이 클 것으로 보인다. 2017년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연구팀은 중년 이후 쥐에 젊은 쥐의 피를 수혈했을 때 기억력·판단력 같은 뇌기능이 향상됐다는 것을 밝힌 바 있다.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세계 인공혈액 시장은 2022년 47조원에서 2030년 70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백 대표는 “2027년 임상에 들어가는게 목표고, 희귀 질환에 대해선 긴급심사 승인을 받으면 즉시 사용도 가능해진다”면서 “임상 시작 전후로 기업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트블러드에는 지난해 6월 제조공정(CMC) 분야 전문가인 배경동 이사가 합류했다. 배 이사는 생물공학 박사로 얀센백신 공정개발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회사에서 바이오 혈액 생산 전반을 총괄한다.

백 대표는 “최고의 기술을 가진 배 이사가 합류했기 때문에 스케일업이 제대로 진행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고, 이와 관련해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은 인재를 또 찾고 있다”면서 “이달 초 실험실 이전을 하며 새 둥지를 틀었는데, 생산시설·연구팀 인력을 채용해 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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