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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파리 도착한 시진핑…'유럽 우군 끌어안기'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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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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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현지시간) 프랑스에 도착해 엿새 간의 유럽 순방 일정을 시작했다. 국가 안보와 무역, 첨단 기술을 둘러싸고 미국과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유럽 내 우군들을 끌어안으며 대중 제재 연대에 균열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파리 오를리 공항에 도착 후 서면 담화를 통해 "중-프랑스 수교 60년을 맞아 세 번째로 프랑스를 국빈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과 프랑스는 동·서양 문명을 대표하는 대표자로서 오랫동안 서로를 존경하고 흡수해 왔다"며 "양국 관계는 서로 다른 사회 제도를 가진 국가들의 평화적 공존과 상생 협력의 모델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방문 기간 마크롱 대통령과 중-프랑스 관계 발전과 현재의 주요 국제 및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는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시 주석은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피가로 기고문을 통해선 양국 관계의 발전을 희망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투자를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세계에 더 많이 개방하고 프랑스 및 다른 나라들과 협력을 심화할 것"이라며 "프랑스 화장품과 농산품의 중국 시장 진입과 전 세계 기업들의 중국 투자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이 유럽 순방에 나선 건 2019년 이후 5년 만이다. 5일부터 10일까지 프랑스와 세르비아, 헝가리를 각각 해당 국가 수반의 초청을 받아 방문하게 된다. 시 주석의 부인인 펑리위안 여사와 왕이 중국 외교부장, 차이치 중국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등이 동행했다. 첫 방문국인 프랑스에선 가브리엘 아탈 프랑스 총리가 공항에 마중을 나왔다.

외교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유럽 주요국 가운데 독자적 외교 노선을 중시하는 프랑스와 우호 관계를 다지며 EU 차원의 대중 규제 전선에 균열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르비아와 헝가리 역시 EU 내 중국의 투자를 원하는 우호국으로 꼽힌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의 유지에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유럽과의 관계가 중미 관계처럼 흘러가게 두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이 새로운 매력 공세를 펼치는 한편 보호 무역주의에 강력한 경고를 전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U는 지난해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은 전기차가 유럽 시장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보조금 조사에 착수한 상태로, 이르면 이달 예비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중국은 올해 1월 프랑스산 브랜디 수입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는데, 이는 EU 조사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짙다.

시 주석은 6일 마크롱 대통령과 정상회담 및 만찬을 가질 예정이며, 우르줄라 폰데라이엔 EU 집행위원회 위원장과 3자 회담도 예정돼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7일엔 시 주석 부부를 자신의 할머니 집 근처인 프랑스 남서부 오트피레네 지역으로 초청해 환대할 예정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 주석과 무역 불균형 해소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영향력 행사를 촉구한단 방침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더 큰 호혜성을 확보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베를린 소재 싱크탱크 메릭스의 아비가엘 바셀리에 연구원은 FT에 "중국은 유럽 시장의 폐쇄를 감당할 수 없다"며 "관건은 시 주석이 유럽과의 관계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돌려낼지 여부"라고 짚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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