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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가자 휴전협상 결렬되나"…이스라엘군, 라파 공격 임박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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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대변인 "라파 동부 주민, 해안 지대로 대피하라" 촉구

[아이뉴스24 권용삼 기자]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최후 보루로 여겨지는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했다. 총공세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휴전협상이 결렬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 이집트 등의 중재로 진행 중인 하마스와의 휴전 및 인질 교환 협상이 종전 이슈를 둘러싸고 막판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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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이 철수한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의 공습과 지상 공격으로 폐허가 된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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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 작업에 돌입했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은 이날 라디오 방송과 소셜미디어 엑스(X)를 통해 "가자지구 해안에 있는 알마와시의 '인도주의 구역'을 확대한다"면서 "라파 동부에 머무는 주민들에게 이곳으로 대피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알마와시에는 야전 병원과 텐트촌, 식량과 물, 의약품 등이 구비돼 있다"면서 "정치적 승인에 기반해 이스라엘군은 라파 동부 주민의 임시 대피를 촉구한다. 이 과정은 향후 상황평가에 따라 점진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라이 대변인은 이어 전단과 SMS, 전화통화는 물론 아랍어 매체를 통해 민간인 대피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가자지구에서 활동 중인 구호 단체들도 이스라엘군의 민간인 대피 개시 관련 정보를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에 '제한된 지역'에 대한 대피작전을 통해 대략 10만명 가량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대피 작전은 하마스를 붕괴시키기 위한 계획의 일부"라며 "어제 라파에 하마스가 존재하고 그들이 작전 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을 안전한 곳으로 피신시키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 통신은 목격자를 인용해 라파 동부에서 일부 피란민들이 가족 단위로 대피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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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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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전날 하마스가 라파 인근에서 이스라엘 남부의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에 로켓 10여발을 쏴 사상자가 발생하자, 하마스가 휴전을 원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곧 라파에서 군사작전을 시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마스는 지난 주말 이집트 카이로에서 미국, 이집트 등의 중재로 진행된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서 이스라엘에 종전 논의와 이스라엘군 철군 약속을 요구했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종전 요구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 추모식 연설에서 "홀로코스트 당시 세계 지도자들이 방관했고, 어떤 나라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이스라엘은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싸울 것이며 홀로 서야 한다면 홀로 설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에 따라 휴전 협상이 이번에도 결실을 보지 못한 채 라파 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재 라파에는 140만명 가량의 피란민이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라파에서 본격적인 지상전이 시작될 경우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며 이스라엘군의 라파 공격을 만류해왔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소탕, 인질 구출, 가자 지구발 안보 위협 해소 등 전쟁 목표 달성을 위해 라파 공격이 불가피하다며, 민간인을 대피시킨 뒤 작전에 나서겠다고 공언해왔다. 또 이를 위해 가자 남부 최대 도시 칸 유니스 인근에 약 50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텐트촌을 조성한 사실이 위성사진 등을 통해 확인됐다.

/권용삼 기자(dragonbu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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