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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초저가’ 앞세워 유혹하는 알리… 정말 최저가일까? [수민이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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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30개 생필품 최종 가격 보니

K-커머스에서 더 저렴한 상품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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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초저가 상품을 앞세워 한국 소비자를 유혹하는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알리)는 정말 최저가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아니다.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주요 생활필수품을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알리는 2018년 국내에 진출, 상상을 초월하는 초저가와 무료 배송 및 반품 등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인기를 끈 주요 배경엔 ‘현금 살포성 마케팅’이 자리 잡는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선착순으로 오렌지, 바나나 등 제품을 각각 1000원에 구매하면 무료 배송해주는 ‘천원딜’, ‘천원템’ 이벤트를 진행하며 관심을 모았다.

◆“알리, 최저가 아니네”…쿠팡보다 45% 비싼 상품도

6일 한국소비자원이 지정한 생필품 30개 품목을 대상으로 알리익스프레스와 국내 이커머스 간 할인이 적용된 최종 표시 가격을 비교해보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오히려 비싸게 팔고 있는 상품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이커머스 플랫폼인 쿠팡에서 1만3070원에 내놓은 안성탕면 20개 묶음이 알리익스프레서에선 45.4% 비싼 1만9000원에 판매한다. 켈로그 콘푸로스트(600g) 3개 묶음 가격은 1만3390원, 코카콜라 오리지널 무라벨(370㎖) 24개들이 상품 가격은 2만1760원이다. 쿠팡보다 각각 470원, 1800원 비싸다.

필수 식재료 중에서는 하얀설턍(3㎏·4개), 백설 갈색설탕(1㎏·3개), 백설 포도씨유(900㎖·2개), 해표 식용유(1.8L·2개), 해표 카놀라유·해바라기유(각 900㎖·각 3개), 해표 순창궁 재래식된장(1㎏·2개), 곰표 밀가루 중력다목적용(3㎏·6개) 등이 비싸게 팔렸다.

생활용품의 경우 리스테린 토탈케어 플러스(750㎖) 4개 묶음 상품이 3만6800원으로 쿠팡(2만5600원) 대비 1만 원 이상 가격 차이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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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알리익스프레스 홈페이지 캡처


이외에 존슨즈베이비 로션 핑크(500㎖·2개), 뉴트로지나 리랙싱 바디로션(450㎖·2개), 질레트 포오미 센서티브스킨 쉐이빙폼(175g·6개), 아비노 데일리 모이스처라이징 바디워시(532㎖·2개) 등의 상품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됐다.

알리익스프레스와 비슷한 오픈마켓(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장터) 구조인 G마켓이나 11번가와 비교해도 비싼 품목이 있었다.

G마켓과 비교하면, 알리익스프레스에선 물티슈 베베숲 프리미어 70매 캡(20팩)은 3060원, 다우니 아로마 플로럴 섬유유연제(8.5L)는 530원 각각 비쌌다.

11번가에서도 오뚜기 옛날 참기름(500㎖·2개), 몽베스트 생수(1L·24페트), 농심 신라면(120g·20봉), 펩시 제로(355㎖·24캔), 퍼실 유니버셜 파워젤 세탁세제(4.64L), 덴마크 소화가 잘되는 우유(190㎖·24개), 라보에이치 두피강화클리닉 스케일러(208g) 등의 상품을 알리익스프레스보다 싸게 팔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가 ‘초저가’ 마케팅으로 국내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일부 생필품은 국내 이커머스가 더 저렴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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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세청 인천세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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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테무 저가쇼핑 즐기다가…발암물질에 ‘화들짝’

최근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잇따르자 이들 플랫폼 쇼핑을 즐기던 한국인 고객 사이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지난 7일 인천본부세관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에서 판매하는 장신구 성분을 분석한 결과 404개 제품 중 96개(24%)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발암물질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국내 안전 기준치보다 최소 10배에서 최대 700배에 이르는 카드뮴과 납이 나왔다.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 판매율 상위에 오른 어린이용품과 생활용품 31개를 조사한 결과 8개 제품에서 허용 기준치를 크게 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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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8일 송호제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이 시청 브리핑룸에서 해외 온라인 쇼핑 플랫폼 판매 제품 31개 안전성 검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이 중 어린이용 튜브, 연필, 지갑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 이상 검출돼 부적합 판정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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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용 가죽 가방에서는 불임 유발 등 생식독성과 발암 가능 물질인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중국산 제품에서 발암 물질이 검출되는 일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감시망은 철저해질 전망이다. 국무총리 직속기관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중국 쇼핑 플랫폼의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실태를, 공정거래위원회는 테무의 거짓·과장 광고 의혹을 각각 조사 중이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국내에서 최저가 온라인 쇼핑몰로 명성을 얻었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인 앱 사용자 수는 쿠팡(386만명), 알리익스프레스(887만명), 테무(829만명), 11번가(740만명) 순이다.

김기환 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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