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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신문과 놀자!/풀어쓰는 한자성어]尾生之信(미생지신)(꼬리 미, 날 생, 어조사 지, 믿을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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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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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래: 사기(史記)에서 소진(蘇秦)이 연나라 소왕(昭王)을 설득할 때 소진은 미생(尾生)을 ‘신의 있는 사람의 본보기’로 들고 있습니다. 소진이 말하기를 “왕께서 저를 믿지 않는 것은 필시 누군가 저를 모함하는 사람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증삼(曾參) 같은 효도도 없고, 미생 같은 신의도 없습니다. 그러니 왕께선 증삼 같은 효도와, 미생 같은 신의가 있는 사람을 얻어 왕을 섬기도록 하면 어떻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좋은 생각이오”라는 답변이 돌아오자 소진은 다시 “그렇지 않습니다. 효도가 증삼 같으면 하룻밤도 부모를 떠나 밖에서 자지 않을 텐데 왕께서 어떻게 그에게 천리 길을 오게 할 수 있겠습니까? 미생은 어떤 여자와 다리 밑에서 만나길 약속했으나 여자가 오지 않자 물이 불어남에도 떠나지 않고 다리 기둥을 안고 죽었는데, 이런 사람에게 천리를 달려가 제나라의 강한 군사를 물리치게 할 수 있겠습니까? 저를 불효하고 신의가 없다고 모함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부모를 버리고 여기까지 와 약한 연나라를 돕고 제나라를 달래 빼앗긴 성을 다시 바치게 한 것이 아니겠습니까?”라고 했습니다.

● 생각거리: ‘미생’ 이야기는 장자, 전국책, 회남자 등 여러 것에서 보입니다. 그런데 모두 미생이 다리 밑에서 여자를 기다리다 물에 빠져 죽었다는 이야기만 인용하고 있을 뿐, 미생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실려 있지 않아 미생이 어떤 인물이었는지 명확히는 알 수 없습니다.

한상조 전 청담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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