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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금리·달러·유가' 3고 멈춘 시장…中 증시도 원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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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의 5월 연방준비시장위원회(FOMC) 이후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살아난 가운데, 금리와 달러, 유가가 동반하락하는 ‘트리플 하락’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뿐만 아니라 중국 경기 불안 해소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경제 회복 흐름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는 평가다.

7일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3고(고물가·고환율·고금리) 리스크가 완화되는 분위기로 4월 고용지표가 비둘기(Dovish)적이던 5월 FOMC회의 결과를 뒷받침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4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7만5000건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 24만명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실업률은 3.9%로 0.1%포인트 상승했고, 주간 임금 상승률은 전월 대비 0.2%로 둔화하면서 미 노동시장이 식어가고 있음을 전반적으로 시사했다.

고용 초과수요에 기반한 뜨거운 고용시장은 그동안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을 높이는 주된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박 연구원은 “물가 압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금상승률 역시 둔화됐다”면서 “특히 2021년 6월 이후 처음으로 임금상승률이 3%대에 진입하면서 물가 둔화 기대감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고용시장 수급 불균형 현상도 점진적이지만 완화되고 있다. 구인-구직건수차가 여전히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노동공급 부족 현상은 완만하게 해소되고 있다는 평가다.

박 연구원은 “물론 4월 깜짝 고용지표만으로 고용시장의 둔화를 얘기하기 어렵지만 4월 고용보고서에는 고용시장 둔화를 읽을 수 있는 시그널이 일부 감지됐다”면서 “대표적으로 재화부문, 즉 건설 및 제조업 부문 일자리 수의 감소 혹은 둔화”라고 강조했다.

제조업 부문의 경우, 일자리 수가 소폭의 감소와 증가를 넘나들고 있고 그동안 뜨거웠던 건설부문 일자리 수 증가 규모는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여기에 서비스부문의 일자리 증가 규모도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비농업일자리수 증가세가 정점을 찍고 완만하게 둔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박 연구원은 “5월 FOMC회의와 4월 고용지표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되살아났다”면서 “특히 가장 큰 변화를 보인 것은 금리 및 달러 등 가격변수 추이로 추세 전환을 얘기하기는 이르지만 금리, 달러 등 글로벌 자금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하던 변수가 하향 안정된 것은 고무적 현상임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소한 미국 국채 금리와 달러화 지수가 박스권 등락을 보일 전망이어서 그 동안 금융시장내 확산되던 불안감 혹은 불확실성 완화에는 큰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70달러 후반대로 하락한 유가의 변동성은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합의가 기대되던 이스라엘-하마스간 휴전 협상이 종전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결렬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유가가 재차 반등할 여지가 커졌기 때문이다.

또 박 연구원은 예상과 달리 중국 증시가 급반등 중인 점에도 주목했다. 박 연구원은 “올초만해도 급락세를 이어가던 중화권 증시가 중국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 힘입어 분위기가 전환되고 있는데 홍콩 H지수의 경우, 연초대비 약 13% 이상 상승하면서 올해 나스닥지수 상승폭을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중국판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프로그램’으로 불리는 ‘신(新) 국9조(자본시장 활성화 9대 조치)’ 를 발표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고 동시에 잇따른 부동산 부양대책 그리고 이구환신 정책 등으로 중국 경기를 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는 주요 투자은행(IB)들의 중국 성장률 상향 조정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시각변화로 이어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중국으로 재차 유입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고품질발전 전략에 힘입은 전기차 및 이차전지 등 신산업분야의 급성장은 미국 등 주요국과 중국간 신(New) 통상 마찰 및 과잉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지만 중국 증시와 경제에는 일단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박 연구원은 “이와 같은 중국 경기의 회복 분위기를 반영하듯 연기되던 중국 공산당 ‘20기 3중전회’가 7월 개최될 계획인데 5년 주기 당 전국대표회의 사이에 7차례 열리는 전체회의 3중전회에서는 중대한 경제정책 방향이 제시했다”면서 “중국 경제의 구조적 리스크가 해소되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단기적으로 중국 경기와 관련된 불확실성은 일부 완화되고 있음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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