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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어당팔’ 황우여, 점잖게 한동훈 직격…“보수를 굉장히 당황스럽게 만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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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민의힘 황우여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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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초 전대 쉽지 않아
한달 이상 늦어질 듯
한동훈 복귀 염두 안둬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르면 6월 말 7월초로 예상됐던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가 한 달 이상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황 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인터뷰에서 “(당 안팎에서) 6월 말, 7월 초 이야기를 했는데 당헌·당규상 필요한 최소 시간이 40일이다. 6월 말이면 5월 20일부터는 해야 하는데,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그는 “원내대표 선출 자체가 늦어지고 있다. 룰 확정하는 문제라든지 또 후보들이 어느 정도 준비하는 기간을 주면서 해야 될 것 아니겠나”라면서 “무리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이런 예상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당대회 당원투표 100% 반영 룰 변경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있다면 수렴하고 논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해선 “586청산이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이다 했는데 여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대대적으로 제시했어야 된다”며 “그런 구도를 짜는 데 소홀하지 않았느냐”고 답했다.

황 위원장은 “상대방이 정권심판 하니까 맞불작전으로 우리가 했는데 우리는 비전 제시가 중요하지 않았나 생각이 된다”고 했다. 586 운동권 청산, 이조 심판론을 전면에 내세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의 총선 전략을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보수 정체성의 강화를 언급하며 “우리가 외연확장을 한다고 하면서 진보쪽 인사를 대거 영입한다든지 진보쪽 정강 정책을 받아들인다든지 했다”며 “우리 보수층들이 굉장히 당황하거나 분산되는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원장직 수락 후 윤석열 대통령과 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네. 비대위가 구성되면 아마 식사 자리가 있을 것”이라며 “열심히 일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답했다.

오는 9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기자회견에 대해선 “국정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 큰 그림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민생, 의료에 관해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나눴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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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오른쪽)의 모습. [사진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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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위원장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와 인터뷰에도 출연해 전당대회가 오는 9월까지 지연될 경우를 가정해 일각에서 제기된 한 전 위원장의 당 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그런 것은 염두에 안 두고 한다”며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일을 할 수는 없다”고 일축했다.

이재명 대표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당연하다”며 “기회가 되면 만나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장, 운영위원장을 맡겠다는 주장에 대해선 “운영위원장은 여당에, 법사위원장은 야당에 양보한 것이 오랜 전통”이라며 “한 번 바꾸면 민주당이 소수정당이나 여당이 됐을 때 굉장히 곤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관리, 혁신을 구별하지 않겠다. 재창당 수준의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데 대해선 “혁신 그러면 주로 우가 좌로 가고 또 중도 확장 이러면서 우리의 스스로의 색깔을 변화해야 된다 이런 말씀들을 한다”면서 “보수 정당으로서 체제를 확립하는 그것도 쇄신이다. 또 의사소통 구조라든지 민생 다루는 여러 가지 우리들의 태도라든지 이런 것을 바로잡는 것이 쇄신의 핵심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강조했다.

판사 출신인 황 위원장은 1996년 15대 총선 때 비례대표(당시 신한국당)로 국회에 입성한 뒤 16~19대 총선 때 인천 연수에서 내리 4선을 했다. 그는 2012년 5월부터 2년 동안 새누리당 대표를 맡았고, 박근혜 정부에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역임한 당의 원로다. 그에겐 ‘어당팔’이라는 별명이 따라붙는데, ‘어수룩해도 당수가 8단’이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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