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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21대 국회 막판, 의원 해외 출장…혈세 낭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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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이후 승인된 출장 건만 최소 15건

낙선·낙천 의원도 대거 포함…외유성 논란 거세

뉴시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들이 21일 서울 종로구 경실련 강당에서 제21대 국회의원 해외출장 심사 실태발표를 하고 있다. 2024.03.21. bluesod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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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지은 기자 = 국회의원들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막판 해외 출장을 다녀오는 관행이 21대 국회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국회사무처와 상임위원회 등에 따르면 이달 중 확정된 의원 해외 출장만 10여건으로 집계됐다. 4·10 총선 이후로 기간을 늘리면 21대 국회가 종료되는 이달 29일까지 승인된 출장은 최소 15건으로 확인됐다.

상임위 중에선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더불어민주당 소병훈·어기구 의원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초까지 스위스와 오스트리아를 다녀왔고, 보건복지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의원들도 지난달 말 우즈베키스탄으로 출발했다.

여성가족위원회는 스위스 제네바 출장을 앞두고 있고, 행정안전위원회도 카자흐스탄 등을 방문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과 양정숙 개혁신당 의원, 황보승희 자유통일당 의원은 지난 2일 국회 본회의에도 참석하지 않고 아시아인권의원연맹 총회에 참석한다며 우루과이·아르헨티나 순방길에 올랐다.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박병석 의원을 비롯한 여야 의원 6명은 국회 평화외교포럼 대표단 자격으로 어린이날 연휴 우즈베키스탄·일본으로 향했다. 박 의원과 같은 포럼에 소속된 민주당 김경협·김영배 의원 등은 20일부터 26일까지 미국을 방문한다.

설훈 새로운미래 의원과 신현영 민주당 의원 등은 9일부터 보건의료 강화 및 연대 목적으로 아프리카를 방문한다.

활동 시한을 한 달도 남기지 않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도 21대 국회 활동 종료를 앞두고 유럽 출장을 떠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들은 연금개혁 합의안 도출을 위해 준비한 출장이라는 입장이지만 여야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21대 국회 임기 내 '빈손 종료'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임기 말 출장은 4·10총선에서 떨어진 의원들이 대거 출장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외유성 논란은 더욱 거세다.

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뭘 잘했다고 유럽에 포상휴가, 말년휴가 가나"라며 "해외 우수 사례는 진작 살폈어야 하는 것 아닌가. 21대 국회 다 끝나가는데 무슨 뒷북 출장인가"라고 비판했다.

국회가 올해 의원들의 해외 출장을 위해 잡아놓은 예산은 202억7600만원으로 역대 최다다. 의원 1인당 대체로 2000만원의 세비가 드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권 관계자는 "매번 임기 말에 해외 출장 신청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며 "낙선한 의원들에게 배려 차원에서 출장을 안배해 주는 경우도 관례"라고 했다.

이어 "출장 내용이 터무니없어 국회 자체 심의에서 부결되는 계획도 여럿 있다"며 "승인된 출장 건도 목적에 맞는 주요 일정 중심으로 기간을 단축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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