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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나이 많은 남성들 때문에…일본 유명 온천 문 닫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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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 한 온천 3월 전격 폐점

노인 남성들 문란한 행위 빈번…블랙리스트도 무용지물

일본 매체 "이곳 말고도 많아…조례 만들어야"

아시아경제

3월 폐점한 다이요헬스센터 내부 [사진출처=다이요헬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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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사랑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건승과 발전을 진심으로 기원드립니다."

일본 가고시마현 가고시마시에 위치한 온천휴양시설 다이요(태양) 헬스센터는 지난 4월 1일 홈페이지에 폐점을 공지하며 이 같은 글을 올렸다. 이곳은 온천과 사우나, 5종류의 가족탕, 여기에 마사지, 식사 등을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다. 어른 기준 입장료는 460엔(한화 4천원)이다. 센터 측은 하루에 400명이 찾아온다고 홍보해왔다. 그런데 이곳이 3월 돌연 폐업했다. 시설이 노후화한 것과 연료값이 뛰면서 수익성이 나빠진 것도 있지만 또 다른 이유는 다름 아닌 고객들의 '나쁜 짓'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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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폐점한 다이요헬스센터 전경 [사진출처=다이요헬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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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시마현의 민영방송국 ‘KYT 가고시마 요미우리 TV’는 6일 지역 유명 온천시설인 다이요 헬스센터 폐점을 계기로 목욕탕에서 동성간의 문란한 행위가 빈번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매체는 "폐점 이유 중 하나가 남탕에서의 민폐행위였다"면서 "블랙리스트에는 놀라운 숫자의 사람들이 올라왔다. 공중목욕탕에서의 부적절한 성적 행위를 어떻게 하면 막을 수 있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곳은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겪어왔고 시설 내부에 문란행위 금지를 게시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한다. 민폐행위는 대욕장 안쪽에 위치한 수영장과 사람들이 외부에서 보기 어려운 증기 사우나였다. 증기 사우나를 지난해에는 아예 폐쇄하고 수영장도 창문과 문을 분리하는 등의 대책을 세웠지만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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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폐점한 다이요헬스센터 가족탕 [사진출처=다이요헬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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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는 매체에 "숫자를 세기 어려울 정도로 민폐족이 많았다. 나이 든 사람이 많은 것 같다"면서 "경찰에 신고해도 현행범이 아니면 검거는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블랙리스트에 오른 사람들에게 ‘당신은 출입금지’라고 말해도 소용이 없었다"면서 "민폐행위를 발견하고 재발방지 각서를 받는 게 일상 다반사였다"고 했다. 매체는 다이요 헬스센터건을 계기로 취재한 결과 예상보다 전국 곳곳의 목욕탕, 사우나에서 이런 일이 많다는 것을 알고 공중목욕탕의 부적절한 행위를 조례로 막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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