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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北, 개성공단 북측 출입 시설도 해체…철거 작업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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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지난해 촬영된 북측 출입 시설. 사진Airbus, V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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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북측 출입 시설도 철거했다고 미국의 소리(VOA)가 7일 보도했다. 지난달 남측 출입구 건물을 철거한 데 이어 개성공단 철거 작업이 지속되고 있는 모습이다.

VOA에 따르면, 민간 인공위성업체 ‘플래닛 랩스’가 최근 촬영한 위성사진에서 개성공단과 개성 방면 도로를 연결하던 북측 출입 시설의 파란색 지붕과 옆 부속 건물이 모두 사라진 모습이 포착됐다.

철거 작업은 지난 3월13일부터 시작해 지난달 9일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출입 시설이 있던 자리에 120m의 직사각형 형태의 구조물이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길이 120m의 얇고 긴 직사각형 형태의 이 물체는 차량이 통행할 수 있도록 가운데 부분이 뚫려 있다.

톨게이트 형태의 출입 시설을 부순 뒤 북측 주민의 통행을 제한하는 벽 형태의 구조물을 세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개성공단에는 북한 개성으로 연결되는 북측 출입구와 한국 파주로 이어지는 남측 출입구가 있다. 앞서 지난달엔 남측 출입구의 건물들이 철거된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남측 출입구엔 개성공단과 파주를 잇는 도로가 있다.

북한은 지난 2020년 6월에 폭파한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의 잔해도 지난해 말 철거하기 시작해 올해 마무리했다.

북한이 어떤 이유로 개성공단 출입구를 없앴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최근 VOA는 개성공단 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이 철거되고, 남측 출입구 인근 건물과 시설이 철거되는 등의 변화를 포착한 바 있다.

북한이 한국과 관련된 개성공단 내 주요 시설에 대한 철거에 나선 것인지 의심되지만 아직까지 개성공단 내 한국 공장 건물 등의 철거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말 남북관계를 적대적인 두 교전국 관계로 규정하며 대남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개성공단은 남북교류 활성화를 목적으로 지난 2005년 가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120여 개 한국 기업체가 입주해 최대 5만 명에 이르는 북한 근로자를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2월 한국 정부는 북한의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시험 등을 이유로 공단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 이후 북한은 한국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했으며, 2020년 6월엔 개성공단 내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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