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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이화영 ‘검찰 술자리 회유’ 고발건 경기남부청이 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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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2018.10.7.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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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송금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검찰청에서 술자리와 진술 회유 시도가 있었다며 담당 검사와 쌍방울그룹 관계자 등을 고발한 사건을 경기남부경찰청이 맡아 수사한다.

경기남부청은 7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이 전 부지사의 이른바 ‘검찰 술자리 회유’ 고발건에 대해 “당초 수사를 맡았던 일선 경찰서의 이송 건의가 있었고, 사회적 이목이 집중되는 점 등을 고려해 고발 접수 일주일 만에 사건을 경기남부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로 이관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조만간 고발인인 이 전 부지사 측 변호인을 상대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조사 과정에서 필요하면 이 전 부지사도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달 4일 재판에서 검찰의 회유·압박으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진술을 조작했다는 취지로 주장하면서 “수원지검 1313호실 앞 ‘창고’라고 쓰여 있는 방에서 쌍방울 직원들이 연어, 회덮밥 등을 가져다주고 술도 한 번 먹은 기억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창고’는 피의자 대기 장소일 뿐 식사나 술자리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고, 이 전 부지사 측은 술을 마신 장소는 창고가 아닌 영상녹화실(진술녹화실)이었다고 기존 주장을 수정했다. 검찰은 교도관이 작성한 출정일지와 호송계획서, 음주 장소로 지목된 영상녹화실 사진 등을 공개하며 이 전 부지사 측 주장이 계속 뒤집히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후 이 전 부지사 변호인인 김광민 변호사는 같은달 25일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금지 물품의 반입) 위반 혐의로 수원지검 A 검사와 쌍방울그룸 임직원 등을 수원남부경찰서에 고발했다.

이 전 부지사 측은 고발장에서 “쌍방울그룹 관계자들은 2023년 5~6월 불상일 오후 4~6시경 수원지검 1313호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요청을 받고 A 검사의 허가 또는 묵인하에 불상지에서 소주 등 주류와 안주를 사 와 김 전 회장에게 전달했다”며 “이로써 수원구치소에 수감 중인 김 전 회장 등에게 주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금지 물품을 반입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A 검사는 담당 검사로 김 전 회장 등의 신변을 감시할 의무가 있음에도 오히려 주류 반입을 허가 또는 묵인했다”면서 “이는 재소자에게 상상할 수 없는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국가 사법체계를 흩트리는 중대범죄”라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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