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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북한, 개성공단 개조하나… 이번엔 북측 출입구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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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개성공단 시설 철거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북매체 미국의소리방송(VOA)은 7일 민간위성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북한 개성공단 지역 촬영 사진에서 개성공단 북측 출입시설이 사라지고 새로운 대형 물체가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VOA는 “톨게이트 형태의 출입 시설을 부순 뒤 북측 주민의 통행을 제한하는 벽 형태의 구조물을 세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세계일보

지난 2023년 촬영된 북측 출입시설. VOA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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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는 북한 개성으로 연결되는 북측 출입구와 한국 파주로 이어지는 남측 출입구가 있었다.

VOA는 “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해체 작업은 지난 3월 13일부터 시작됐다”며 “이날부터 건물 지붕의 모양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같은 달 18일엔 북쪽 부분에 있던 건물이 모두 사라졌고 이어 4월 9일엔 도로 중심부의 지붕만 남은 채 건물 5개 동이 모두 철거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4일, 출입 시설이 있던 자리에 긴 직사각형 형태의 구조물이 들어선 장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개성공단에서 꾸준히 시설을 철거, 구조변경 등이 이뤄지거나 개성공단 내 남한 기업 자산까지 활용되는 정황은 그간 꾸준히 포착돼왔다

2020년 6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한 뒤 한동안 폭파 잔해까지 그대로 방치됐다가 잔해를 치우고 남측 출입구 인근 시설 등이 철거되는 장면이 민간 위성 사진에 찍혔다.

북한의 목적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개성공단 폐쇄 및 노후화에 따라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도, 자재나 시설, 공간 재활용 등의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북한 측 출입구 시설은 북한 측 시설인 만큼, 철거 여부에 대해 정부가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다”고했다. 정부는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공장을 무단으로 가동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재산권 침해로 보고 법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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