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북매체 미국의소리방송(VOA)은 7일 민간위성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북한 개성공단 지역 촬영 사진에서 개성공단 북측 출입시설이 사라지고 새로운 대형 물체가 놓인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VOA는 “톨게이트 형태의 출입 시설을 부순 뒤 북측 주민의 통행을 제한하는 벽 형태의 구조물을 세웠을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했다.
지난 2023년 촬영된 북측 출입시설. VOA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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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에는 북한 개성으로 연결되는 북측 출입구와 한국 파주로 이어지는 남측 출입구가 있었다.
VOA는 “시설에 대한 본격적인 해체 작업은 지난 3월 13일부터 시작됐다”며 “이날부터 건물 지붕의 모양이 변하기 시작하더니 같은 달 18일엔 북쪽 부분에 있던 건물이 모두 사라졌고 이어 4월 9일엔 도로 중심부의 지붕만 남은 채 건물 5개 동이 모두 철거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이어 “이달 4일, 출입 시설이 있던 자리에 긴 직사각형 형태의 구조물이 들어선 장면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개성공단에서 꾸준히 시설을 철거, 구조변경 등이 이뤄지거나 개성공단 내 남한 기업 자산까지 활용되는 정황은 그간 꾸준히 포착돼왔다
2020년 6월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한 뒤 한동안 폭파 잔해까지 그대로 방치됐다가 잔해를 치우고 남측 출입구 인근 시설 등이 철거되는 장면이 민간 위성 사진에 찍혔다.
북한의 목적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개성공단 폐쇄 및 노후화에 따라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도, 자재나 시설, 공간 재활용 등의 목적이 있을 수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북한 측 출입구 시설은 북한 측 시설인 만큼, 철거 여부에 대해 정부가 확인해 드릴 내용은 없다”고했다. 정부는 개성공단 내 우리 기업의 공장을 무단으로 가동하거나 사용하는 경우 재산권 침해로 보고 법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는 입장이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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