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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지상전 공포' 라파 어떤곳…140만 난민텐트 밀집한 최후 피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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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지상군 투입 땐 대규모 인명피해 불가피

연합뉴스

'폭격 공포 속 피란 행렬'…대피령 내린 가자지구 라파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이스라엘의 지상전 공포에 직면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라파는 북쪽에서 떠밀려간 피란민들이 밀집한 최남단 국경 소도시다.

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라파는 가자지구 남동부 끝자락에서 각각 이집트, 이스라엘과 국경을 접하고 있으며, 전쟁 전에는 27만5천여명이 거주했던 곳이다.

이스라엘이 7개월째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상대로 전쟁을 이어가면서 지금은 봉쇄와 폭격에 떠밀려간 피란민의 텐트촌이 밀집해있다.

유엔은 이번 전쟁으로 170만명 이상의 피란민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들 중 대부분인 140만명 이상이 라파의 텐트촌에서 힘겹게 삶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빽빽하게 들어선 피란민 텐트나 유엔 대피소 등에서 국제사회의 식량 지원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다 .

위생 시설은 물론 의료 기반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라파는 특히 국제사회가 가자지구에 구호물자를 지원하는 주요 관문이기도 하다.

국제사회는 그간 가자지구와 이집트를 잇는 라파 검문소와 동남부 케렘 샬롬 검문소를 통해 구호 물품을 수송해왔다.

이에 따라 라파에서 지상전은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피란민 텐트촌이 밀집된 지역에 지상군이 투입되면 대규모 인명 피해가 불가피하고 가자지구로 향하는 인도적 지원의 고리마저 끊길 수 있다.

국제 구호단체인 '머시 코프'(Mercy Corps)의 최고책임자는 "라파는 현재 모든 인도주의적 활동의 중심지이자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구호품의 생명줄"이라며 이곳에 대한 공습이 인도주의적 대응을 붕괴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스라엘이 라파 지상 작전을 고집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이 곳에 하마스 수뇌부가 은신해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마스가 라파에 4개 대대를 주둔시키고 마지막 요새로 삼고 있다고 보고, 애초의 전쟁 목표인 하마스 전면 해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해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은 6일 라파에서 민간인 대피령을 내리고 사실상 지상전을 위한 예비 작전에 들어갔다.

아비하이 아드라이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라파 인근 살람 지역과 슈카 등에 있는 민간인들에게 칸유니스 외곽의 알 마와시 지역으로 이동하라고 지시했다.

지중해 연안의 알 마와시 지역은 한동안 전쟁에서 안전지대로 여겨졌지만, 지난달 촬영된 위성사진을 보면 이 지역에도 난민캠프가 증가하고 있다.

다만 구호단체들은 이 지역에는 기반 시설이 거의 없어 피란민들이 거주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곳으로 보고 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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