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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시진핑, '러시아 빠진' 우크라 평화정상회의 지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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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내달 중순 스위스 평화회의 불참 가능성

"신냉전 선동 반대…파리올림픽 휴전 지지"

마크롱 "러시아 정권 교체 추구하지 않아"

뉴시스

[파리=AP/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주최한 국빈 만찬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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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6일(현지시각) 러시아가 참여하지 않는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는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러시아 국영방송 RT 등이 보도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시 주석은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파리 엘리제궁에서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모든 당사자들이 동등하게 참여하고 러시아와 우크라가 모두 인정하는 경우에만 우크라 국제평화회의를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진핑 "모든 당사자 동등하게 참여해야 평화회의 지지"



이 발언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 대통령이 제안한 첫 정상급 평화회의가 6월 15~16일 스위스 중부 도시 루체른 외곽 니트발덴주 뷔르겐슈토크 리조트에서 개최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것이다.

이번 회의를 주재하는 스위스는 주요7개국(G7)과 주요20개국(G20), 브릭스(BRICS), 유럽연합(EU), 국제기구 및 종교 대표 등 160개 대표단을 초청했지만, 러시아는 포함되지 않았다.

스위스는 "지금 단계에선" 러시아를 초대하지 못했지만, 궁극적으로 "러시아 없는 평화 프로세스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방안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자리엔 어떤 경우든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고, 스위스에 대해선 "중립적 지위와 중재자 역할을 할 능력을 잃었다"고 비판하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6일에도 이번 우크라 평화정상회의를 "협상 패러디"라고 폄하하면서 "회의의 중심이 될 (젤렌스키 대통령의) '평화계획'은 본질적으로 공공연한 환상과 러시아 혐오를 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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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이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 중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건배하고 있다.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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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우크라전 악용, 3국에 책임 전가-신냉전 선동 반대"


이와 함께 시 주석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 전쟁과 관련해 중국을 비방하지 말라고 경고하면서 "중국은 평화적 해결을 찾으려 노력하는 데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그러면서 "우리(중국)는 이 위기를 이용해 제3국에 책임을 전가하고 이미지를 훼손하며 신냉전을 선동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역사는 갈등이 협상을 통해서만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모든 당사자가 동등하게 참여하고 모든 평화 계획에 대해 공정하게 논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은 러우전쟁 만 1년이던 지난해 2월 '우크라 위기의 정치적 해결에 관한 중국의 입장'을 발표했다. 12개항으로 된 이 제안은 ▲각국 주권 존중 ▲냉전적 사고방식 포기 ▲휴전과 종전 촉구 ▲평화협상 개시 ▲인도주의적 위기 해결 ▲민간인 및 전쟁 포로 보호 ▲핵발전소 안전 유지 ▲전략적 위기 감소 ▲곡물 운송 보장 ▲일방적 제재 중단 ▲산업망 공급망 안정성 보장 ▲전후 재건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중국은 러시와 우크라에 리후이 유라시아 특사를 파견하는 등의 중재 노력도 했다.

시진핑 "마크롱 올림픽 휴전 구상 지지"


시 주석은 또 마크롱 대통령의 '파리 올림픽 휴전 구상'을 지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파리 하계올림픽은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개최된다.

시 주석은 "요즘 세계는 매우 혼란스럽다"면서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이자 책임 있는 강국으로서 프랑스와 함께 (2024 파리)올림픽을 계기로 세계에 휴전을 선언하는 구상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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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AP/뉴시스]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초청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건배사를 하고 있다. 2024.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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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롱 "프랑스, 러시아와 전쟁 안 해…러 정권교체 추구 않는다"


이런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은 회견에서 "프랑스는 러시아나 러시아 국민과 전쟁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우리는 또한 러시아의 정권 교체를 추구하지 않는다"고 피력했다.

동시에 "(EU 국가들은) 필요한 한 우크라를 계속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도 재차 확인했다.

한편 시 주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5년 만에 유럽을 순방 중이다. 중국-프랑스 수교 60주년을 맞아 5~7일 파리를 국빈방문한 데 이어 10일까지 세르비아와 헝가리를 순차 방문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2014년과 2019년에도 프랑스를 방문한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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