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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죽은 채로 살아있는 햄릿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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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컴퍼니 ‘햄릿’ 기자간담회
“삶과 죽음의 의미 천착 의도”


매일경제

손진책 연출가가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극 ‘햄릿’의 연출 의도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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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컴퍼니(대표 박명성)가 제작한 연극 ‘햄릿’(연출 손진책)이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햄릿’은 죽음으로 시작해 죽음으로 끝나는 연극입니다. 이번 ‘햄릿’은 삶과 경계를 허물고, 인물들이 죽은 채로 살아있는 사령(死靈), 살아있는 비존재의 존재로 그리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7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서울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손진책 연출가는 “배우들이 무당처럼 이승과 저승을 오가며 관객들로 하여금 삶과 죽음의 의미를 고찰하게 의도했다”며 연출 방향을 밝혔다.

이번 공연에는 연극계 원로인 전무송, 이호재, 박정자, 손숙부터 각종 연극상을 휩쓴 중견 배우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루나 등 24명의 배우들이 출연한다.

주인공 햄릿은 강필석과 이승주가 맡았다. 지난 시즌에 이어 햄릿을 연기하는 강필석은 “훌륭한 선배들과 연습을 하며 벅찬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며 “어떤 모습을 보여줄까, 라는 생각보다 선생님들과 어떻게 무대를 만들어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블 캐스팅으로 처음 햄릿 역을 맡은 이승주는 “햄릿은 남자 배우라면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역할”이라며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선생남들에게 누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신시컴퍼니의 ‘햄릿’은 2016년 첫 시즌에 유인촌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을 포함해 9명의 이해랑연극상 수상 배우가 출연해 28회 공연을 전회 매진시킨 바 있다. 2022년 두 번째 공연에서는 햄릿 역의 강필석, 오필리어 역의 박지연 등 젊은 배우들이 주연을 맡고 원로 배우들이 조연을 소화하며 호평을 받았다.

배우들은 ‘햄릿’을 통해 관객들이 고전의 힘을 느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햄릿’의 세 시즌에 모두 참여한 배우 손숙(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은 “고전은 공연을 하면 할수록 더 깊은 세계를 느끼게 된다”며 “강필석과 이승주가 소화하는 두 햄릿의 케미를 통해 (관객들이) 삶과 죽음, 인간 군상에 대해 성찰하는 재미를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햄릿’은 6월 9일부터 9월 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3개월에 가까운 공연 기간은 국내 연극계에서 드물게 긴 사례다. 박 대표는 “좋은 작품이 항상 관객을 끌어들인다고 생각한다”며 “흥행을 확신하지는 않지만 공연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새롭게 만들어보자는 생각으로 기간을 길게 잡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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