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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종합] 버핏, 테슬라 주식 결코 사지 않는 이유는…“필수 기준 4개 중 하나만 충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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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버핏이 테슬라 매입해야 해”
버핏 선호하는 주식 종류와 달라
버핏 “우리가 좋아하는 공에만 스윙”


이투데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 참석하고 있다. 파리/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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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을 상대로 “그가 테슬라 주식을 매입해야 한다”라고 강조했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실현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실제로 버핏 회장도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공에만 스윙한다”며 에둘러 테슬라 투자 가능성을 부정했다고 6일(현지시간) 미국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앞서 머스크 CEO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버핏은 테슬라에 매수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며 “이는 당연한 움직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사용자가 “버핏이 오랫동안 보유했던 애플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올린 글에 이렇게 댓글을 단 것이다. 버크셔는 2016년부터 애플 주식을 보유해왔다.

이에 대해 마켓워치는 “테슬라 주식은 버핏이 지난 수년 동안 선호했던 주요 종목과 전혀 다른 특성이 있다”며 “그가 테슬라 주식을 매입하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버핏이 어떤 종류의 주식을 선호하는지 분석한 연구논문 ‘버핏의 알파’를 근거로 제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버핏은 싸고 안전하며 질 좋은 주식을 좋아한다. 구체적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과 상대적 변동성(Beta)이 낮고 배당성향과 순이익 증가율은 높은 종목이 이 기준을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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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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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이들 필수 기준 중에서 단 하나, 순익 증가율만 총족한다고 마켓워치는 지적했다. 이어 테슬라는 지난 5년간 순익이 인상적으로 증가했지만, PBR은 S&P500 종목 중 88%보다 높으며 변동성은 94%보다 크고 배당금도 지급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테슬라는 내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 PBR은 9배를 각각 기록하고 있으며 현금흐름의 57배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테슬라 주가가 고점일 당시와 비교하면 상당히 저렴하지만 자동차업계에서는 여전히 매우 높다. 시가총액 기준 세계 2위 자동차업체인 도요타는 PER은 10배이고 PBR은 1배를 약간 웃돌며 현금흐름의 11배에 거래되고 있다.

국제금융 컨설턴트이자 마켓워치 칼럼니스트인 마크 허버트는 이 점을 들어 “버핏 회장이 지난 주말 버크셔 연례 주주총회에서 1분기 말 기준 1890억 달러(약 256조 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현금비축분을 활용할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그러나 그 투자기회가 테슬라 주식이 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고 단언했다.

실제로 버핏 회장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공에만 스윙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과 파라마운트 지분을 줄이는 한편 캐나다에 대한 투자를 암시하는 등 새로운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

[이투데이/김준형 기자 (junior@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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