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140만 피란민’ 라파흐 진격한 이스라엘…인도적 지원 숨통 끊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방위군이 가자지구 남단 라파흐 지상전 전개에 앞서 주민들에게 임시 대피를 명령함에 따라 일부 피란민들이 가재도구를 차에 싣고 이동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방위군(IDF)이 가자지구 주민 230만명 중 절반 이상인 140만명이 피란 중인 최남부 도시 라파흐에 진입해 지상 공격을 시작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전쟁 발발 7개월을 맞은 7일(현지시각) 텔레그램으로 성명을 내어 “라파흐 동부 지역에 대한 정밀 반테러 작전을 시작했다”며 라파흐 검문소 팔레스타인 구역에 대해 “작전상 통제”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집트와 접경한 라파흐 검문소는 지난해 10월7일 가자전쟁 발발 뒤 한동안 가자지구로 구호물자가 들어갔던 곳이다. 이날 공격으로 라파흐 검문소는 폐쇄됐고 이곳을 통해 가자 지구로 들어가던 인도지원도 중단됐으며, 대규모 민간인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시가전 발생 우려도 커졌다.



한겨레

이스라엘방위군이 7일 라파흐 검문소 팔레스타인 구역을 장악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이스라엘방위군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국제 사회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이스라엘군은 이번 작전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 지역을 “테러 목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정보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설명을 보면, 이스라엘군 병력은 6일 밤부터 작전을 개시해 7일 오전 라파흐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공격으로 하마스 대원 약 20명을 사살했으며 이들이 만든 ‘작전용 터널’ 3개를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스라엘 탱크와 병력이 이날 새벽부터 라파흐를 향해 진격했다면서 라파흐 동부를 겨냥해 “표적 공습”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이집트 국영 언론 아흐람은 이스라엘군이 라파흐와 케렘샬롬 검문소 인근 지역을 향해 상당한 수준의 포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라파흐 동부 지역에서는 총격과 충돌이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도 전해진졌다. 다른 이집트 언론들도 현장 목격자 증언을 바탕으로 라파흐 접경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이스라엘 양쪽이 총격전을 주고 받았다고 보도했다.



한겨레

6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의 공습 직후 가자지구 남부 라파흐와 이집트를 나누는 분리장벽 근처의 건물들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상 공격과 동시에 공습도 병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알자지라 방송은 “이스라엘군이 지상과 공중에서 라파흐에 대한 무자비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라파흐 동부의 한 가정집이 이스라엘군 공격을 받아 일가족 등 4명이 사망했고, 라파흐 서부에서 최소 8명이 비슷하게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앞서 전날 하마스는 중재국인 이집트와 카타르가 제시한 휴전안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 쪽 제안이 이스라엘의 요구 사항에 못 미친다며 “전시 내각은 인질 석방을 포함한 전쟁 목표 달성을 목표로 하마스에 군사적 압박을 가하기 위해 라파흐 공격을 계속하기로 만장일치 결정했다”고 밝혔다.



노지원 기자 zone@hani.co.kr



▶▶한겨레 서포터즈 벗 3주년 굿즈이벤트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