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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9일간 무착륙·무보급' 첫 세계일주 조종사, 하늘로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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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종사 딕 루턴 사망

216시간(9일) 3분44초. 1986년 세계 최초로 무착륙·무보급 세계 일주 비행에 성공한 미국 조종사 딕 루턴의 기록이다. 세계일주의 기록을 남긴 루턴이 사망했다. 향년 85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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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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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는 6일(현지시간) AP통신을 인용해 루턴이 지난 3일 아이다호주 쿠르덜레느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고 보도했다. 루턴은 심각한 폐 감염으로 산소 호흡기에 의지하다 자신의 의지로 삶을 마감했다고 전해진다.

앞서 그는 지난 1986년 여성 비행사 지나 예거와 교대로 보이저호를 몰아 무려 216시간(9일) 3분44초 만에 세계일주를 했다. 이들은 기술적 한계를 인내심으로 극복한 비행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비행기가 장기 체공하려면 무게가 가볍고 공기저항이 작아 효율이 높아야 한다. 또 연료를 최대한 실을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 조건을 맞추기 위해 첫 세계일주에 쓰인 보이저호는 프로펠러를 이용한 글라이더 방식의 비행으로 천천히 날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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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들은 1986년 12월 14일 오전 8시 캘리포니아주 모하비 사막에 있는 에드워즈 공군기지를 이륙해 9일 3분 44초 동안 연료 보급 없이 무착륙으로 4만㎞를 비행해 수천 명의 환영인파가 지켜보는 가운데 에드워즈 공군기지로 돌아왔다. 당시 루턴과 예거의 도착 모습은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됐다.

루턴은 캘리포니아주 로마 린다에서 태어난 후 십대 때 공군에 입대했다. 이후 베트남전에 참전했고, 중령으로 예편한 후 시험비행 조종사(테스트 파일럿)로 활동했다. 이후 지난 2005년에는 지상에서 발사된 로켓 추진 비행기를 타고 약 10마일(16㎞) 비행 성공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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