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참패로 거대 야당을 상대해야 하는 이번 원내대표의 책임은 막중하다. 특히 협상 파트너가 '찐명(진짜 이재명계)'로 꼽히는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된 만큼 협상력이 차기 원내대표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추경호 의원(왼쪽부터), 이종배 의원, 송석준 의원. [사진=뉴스핌DB] 2024.05.07 taehun02@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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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오는 9일 오후 국회에서 차기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8일 원내대표 후보들의 정견 발표를 시작으로 9일 선출에 앞서 한 차례 더 지지를 호소한다. 각 후보들은 의원실 방문, 전화, 모임 참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의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세 명의 원내대표 후보는 공교롭게 모두 행정관료 고위직 출신이다. 이 의원은 충청북도와 행정안전부 등에서 주로 근무했으며, 행안부 2차관을 지낸 바 있다. 추 의원은 공무원시절 주요 경제부처를 거친 뒤 국무조정실장(장관급)을 역임한 뒤 금배지를 달았다. 송 의원은 서울지방국토관리청 청장을 지낸 뒤 정계에 입문했다.
이 가운데 가장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후보는 추경호 의원이다. 한 영남권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아무래도 추 의원에게 (의원들 표가) 기울지 않겠나"라며 "일을 똑소리나게 잘하기 때문에 제일 나은 후보가 아닌가 싶다"라고 전했다.
한 수도권 의원도 "추 의원의 경우 경제통으로서 민생경제가 어려운 상황에 적절한 메시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라며 "원내수석부대표를 역임하면서 야당과의 협상에 임해봤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전했다.
다만 총선 참패의 책임이 지도부에 있다는 내부 비판이 있어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한 의원은 "추 의원의 가장 큰 약점은 TK 출신이라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종배 의원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 국민의힘이 이번 총선에서 캐스팅보터로 꼽히는 충청 19개 지역구 가운데 6석을 가져오는 데 그쳤다. 특히 수도권과 지방을 연결하는 지리적 위치상 중도층의 표심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한 의원은 "통상 원내대표의 경우 4선 중진 의원들이 맡아왔는데, 이번 원내대표 경선 후보 중 유일한 4선은 이종배 의원"이라며 "21대 국회에서 정책위의장을 역임한 바 있고, 차분한 이미지가 거대 야당을 상대로 오히려 좋게 작용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송석준 의원도 참패를 당한 경기도권이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2년 뒤 지방선거에 이어 대선, 총선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수도권을 잡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내 분위기가 다수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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