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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코스피 ‘짠배당’은 옛말…이익 줄어도 배당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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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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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코스피 상장사들이 순이익 감소에도 현금배당을 늘리며 배당성향이 40% 가까이까지 오른 걸로 나타났다. 한국 증시 저평가의 고질적 이유로 꼽혀온 저조한 배당성향이 점차 개선되는 모습이다.



7일 한국상장사협의회가 지난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법인의 배당 현황을 조사한 결과, 배당을 실시한 558개사 평균 배당성향은 39.9%로 전년(36.1%) 대비 3.8%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배당성향은 현금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별도 기준) 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얼마나 주주들과 나눴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기업들이 순이익이 줄었는데 현금배당을 늘리자 분모가 줄고 분자는 커져 배당성향이 높아진 것이다. 상장협에 따르면 지난해 현금배당을 한 코스피 상장사들 순이익(103조2527억원)은 전년 대비 6.3% 감소했지만, 현금배당(41조1578억원)은 3.3% 증가했다.



그간 한국 증시는 낮은 배당성향 탓에 저평가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국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 불만도 많았다. 상장협이 집계한 과거 자료를 보면, 2012년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은 17.23%에 불과했다. 간혹 30% 문턱을 넘는 경우가 있었지만(2016·2018년), 2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다 코로나19 이후 최근 3년(2021∼2023)년 들어 31.3%, 36.1%, 39.9%로 급격히 개선되어 왔다.



이는 미국 주요 상장사들 평균 배당성향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이다. 케이비(KB)증권에 따르면 미국 시총 상위 500개 기업을 모아 놓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이 약 39% 수준이다.



보통주 가격 대비 배당금이 얼마나 되는지 나타내는 ‘시가배당률’ 역시 지난해 평균 2.97%로 최근 10여년 사이 최고 수준이었던 걸로 나타났다.



문종열 상장협 경제조사팀장은 “최근 주주환원 요구가 강해지는 상황에서 상장사 배당금액이 꾸준히 우상향하는 추세”라며 “순이익이 줄어도 기업이 보유하고 있는 미처분이익잉여금 등을 활용해 배당 수준을 유지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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