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7일) 아침 경기도 수원에서 SUV 1대가 보행자 도로 쪽으로 빠르게 돌진해, 출근하던 50대가 숨졌습니다. 운전자는 차가 급발진한 거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민경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주택가의 보행자 도로에서 우산을 쓴 여성이 걸어갑니다.

잠시 뒤 흰색 SUV가 빠른 속도로 달려와 여성을 그대로 치고 지나갑니다.

이어 주차돼 있던 차량도 충돌합니다.

오늘 오전 7시쯤 경기 수원 영통구의 한 도로에서 60대 남성 A 씨가 몰던 SUV가 50대 여성 B 씨를 덮쳤습니다.

B 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B 씨는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위해 출근하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SUV는 B 씨를 친 뒤 근처 전봇대를 들이받고야 멈췄습니다.

차에 부딪힌 전봇대는 충격으로 이렇게 뒤로, 30~40cm가량 밀리기까지 했습니다.

지금은 종일 이어진 공사로 이렇게 새로운 전봇대가 원래 자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목격자 : 위에 매달려 있는 게 많으니까 안 넘어가고 그대로 있었던 거죠. 차가 받으면서 왼쪽으로 간 거죠.]

차량을 몰던 A 씨와 조수석에 타고 있던 아내는 경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A 씨는 근처 아파트에서 차를 몰고 나왔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파악됐는데,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급발진이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UV가 B 씨를 덮치기 전부터 가로등과 충돌하는 등 비정상적으로 운행했다는 목격담도 나옵니다.

[목격자 : 저기 고깔 세워놓은 데 있잖아요, 거기에 가로등이 있었어요. 그 가로등을 치고 빙글 돌면서 차 부딪치고 저쪽까지 날아간 거예요.]

경찰은 A 씨가 음주 상태는 아니었고 약물을 한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의 사고기록장치 등을 수거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식을 의뢰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최혜란)

민경호 기자 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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