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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영남·친윤 결집에 달린 與 원내대표, 초선 표심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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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배·추경호·송석준 ‘친윤 그룹’

모두 관료 출신… 친소관계 중요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는 당선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영남권 당선자들과 주류 세력인 친윤(친윤석열)계의 결집력에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대구·경북(TK) 3선인 데다 윤석열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을 지낸 추경호 의원이 강세라는 평가가 많지만, 초선을 중심으로 “8일 정견발표회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당선자도 적지 않아 막판까지 치열한 선거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이종배(4선·충북 충주), 추경호(3선·대구 달성), 송석준(3선·경기 이천) 의원은 당선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며 열띤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세 후보 모두 친윤 그룹으로 분류되고, 관료 출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때문에 개별 의원들 간의 친소관계가 당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세계일보

지난 6일 국회에 부착된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 경선 관련 안내문. 이제원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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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자 108명 중 영남 지역구 당선자가 59명에 달해 추 의원이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평가가 많다. 한 TK 의원은 통화에서 “내각 경험이 있는 추 의원이 대통령과 소통할 만한 인물”이라며 “다른 의원들도 이렇게들 많이 이야기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영남 중심의 지도부가 4·10 총선 참패의 원인으로 꼽힌 만큼 추 의원에 대한 우려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초선 당선자는 “당이 너무 영남 중심이라 수도권 후보를 찍어야 하냐, 충청권 후보를 찍어야 하나 고민하고 있다”며 “수도권 민심을 더 반영해줄 수 있는 후보가 좋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진 중에 영남권을 제외하면 고를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충청권 의원)는 반론도 만만찮다.

그동안 당내 경선에서 ‘실력 행사’를 해온 친윤계가 이번에도 응집력을 보여줄지도 관전 포인트다. 당 일각에는 “추 의원이 친윤 주자로 나온 것”이라는 시각이 있지만, 친윤계가 종전처럼 일사불란한 조직력을 보여주진 못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지난해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놓고 친윤계 내부에서 분화가 일어났고,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 여부를 놓고도 이견을 노출했기 때문이다.

44명에 달하는 초선 당선자들의 표심도 변수로 꼽힌다. 후보들과 개별적인 친소관계가 있고, 의정활동을 지켜봐 온 재선 이상 당선자들과 달리 평가 잣대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지역이나 계파보다 8일 정견발표회에서 드러날 후보 개인의 비전과 역량이 중요하게 고려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병관·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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