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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 (토)

어르신 대화 속 치매 단서 찾는다...AI로 기술 고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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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버이날을 맞아 부모님 건강검진을 선물로 준비한 분들 많으실 텐데요.

특히, 치매의 경우 조기 검진이 중요하지만,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 기관에 가서 복잡한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어르신의 일상 대화만으로도 치매 위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최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퇴행성 뇌 질환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생기는 치매!

대부분 초반엔 기억력과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경도 인지장애로 시작돼 점점 증상이 심해집니다.

국내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꼴로 치매이고, 5명 중 1명꼴로 치매의 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입니다.

조기에 발견해 약물을 투여하면 진행을 늦출 수 있지만, 인지 능력을 검사하려면 전문 기관을 찾아야 합니다.

그마저도 한 시간이 넘도록 수십 개 질문에 답을 해야 하고, 지시에 따라 그림을 그리는 등 복잡한 검사를 거쳐야 합니다.

새로 개발한 치매 검사법은 어르신의 대화 속에서 치매 단서를 찾아냅니다.

자체 개발한 헤드셋으로, 태블릿을 보며 질문에 답하는 어르신의 음성을 수집합니다.

그림을 말로 묘사하거나, 전래동화 삽화를 보며 이야기를 하고, 개인적인 질문에 답을 하는 방식입니다.

[김귀남 / 85세 : 가을이 좋습니다. 오곡이 많이 나와서 먹을 게 많아서요. 다들 봄이 좋다는데 저는 가을이 더 좋은 것 같아요.]

답변이 문맥에 잘 맞는지, 문장 구조에서 조사가 얼마나 자주 쓰이는지, 말하기 전 얼마나 오래 생각을 하는지 등을 분석합니다.

분석 결과, 검사에 참여한 노인 100명 가운데 경도 인지장애 환자 6명, 치매 의심환자 7명을 선별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연구진은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에 학습시키고 있는데, 이를 통해 검사 시간을 4분의 1 미만으로 줄이고, 정확도도 80%까지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조경환 /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 발음이 정확하지 않고 사투리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많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인공지능 기술로는 전사(옮김)를 하는 데 문제가 많이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연구진은 경기도 안산시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매 위험군을 선별하고 있으며, 실증 범위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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