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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G타워 주차난으로 몸살… 유료화도 하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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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로 운영돼 외부 이용객 몰려

빈자리 없어 방문객 발길 돌리기도

방만한 주차 관리-운영도 도마 위

시스템 문제로 10월 이후 유료화

“빠른 시일 내 불편 해소 도울 것”

동아일보

지난달 25일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지하 주차장. 730면의 주차 공간을 갖췄지만 심각한 주차난으로 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과 전망대 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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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제자유구역 홍보관과 전망대, 녹색기후기금 사무국(GCF) 등 다수의 국제기구가 입주해 있는 인천 연수구 인천경제자유구역청(G타워) 주차장이 심각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총 730면의 주차장을 운영하는 G타워의 주차 민원이 크게 늘자,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주차장 유료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의 느림보 행정으로 올해 10월 이후에나 유효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시민 불편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대형 빌딩 가운데 유일하게 무료로 운영되는 G타워 지하 주차장. 국제우편을 보내기 위해 G타워 1층에 있는 우체국을 이용하려고 왔다는 전해수 씨(48)는 “차를 세울 공간을 찾지 못해 지하 1층, 2층 주차장을 몇 바퀴 돌고 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날 G타워 홍보관을 찾은 김모 씨(67·인천 연수구 연수동) 부부는 “주차 공간을 찾지 못해 계속 돌고 있다”며 “지난주에도 점심을 먹고 G타워 홍보관을 구경하려고 왔는데 20여 분 동안 주차할 곳을 찾지 못해 집으로 돌아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공공청사인 G타워 주차 관리·운영도 엉망이다. 지난달 27일 G타워 지하 2층 주차장에서는 수입 전기차(신차) 3대를 세워 놓고 서너 명이 ‘출고 전 차량 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이들은 간이 작업 의자까지 동원해 아침부터 늦은 저녁 시간까지 온종일 G타워 지하 주차장을 작업장처럼 이용했지만 누구의 제지도 받지 않았다.

G타워는 지난해부터 극심한 주차난을 겪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건축물 가운데 유일하게 주차요금을 받지 않아 IBS 등 인근 대형 빌딩 입주자들과 G타워 주변 건설 공사 현장 근로자까지 온종일 G타워 주차장을 이용하고 있다.

기자가 지난달 22일 오전 8시경 G타워 주차장을 살펴본 결과, 자신의 차량을 G타워 주차장에 세워 놓고 건너편에 있는 IBS 빌딩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었다.

G타워에는 송도국제도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와 홍보관이 있어 서울과 지방에서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다. 또 GCF를 비롯해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 동북아사무소,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 경로 파트너십 사무국 등 다수의 국제기구가 입주해 이들 사무소를 찾는 외국인들도 많다. 여기에 국제우편과 화물을 담당하는 우체국을 비롯해 신한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다수의 시중은행이 입주해 있어 주차장 관리가 시급한 실정이다.

동아일보

2013년 2월 G타워 준공 당시 대당 1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산 주차요금 정산기.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총 7대를 구입했지만 시스템 호환이 불가능해 주차장 유료화 때 사용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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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주차장 유료화 작업에 나선 인천경제청은 6월까지 G타워 주차장 유료화를 위한 관련 규칙 제정과 공포를 할 계획이다. 또 주차정산시스템 설비 구축을 위해 올해 제1회 추경에 예산을 세웠다.

하지만 2013년 2월 G타워 준공 당시 대당 1000만 원이 넘는 예산을 들여 산 주차요금 정산기 7대는 시스템 호환이 이뤄지지 않아 고철 덩어리 신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경제청의 더딘 행정으로 G타워 주차장을 이용하는 시민 불편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8∼9월 유료화 행정 예고와 홍보, 시범운영을 거쳐 주차장 유료화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10월 이후에나 유료화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현재 100∼200대의 외부 차량이 온종일 주차를 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최근 몇 달 사이에 주차난을 호소하는 민원이 부쩍 늘어난 만큼 이른 시일 안에 주차장 유료화를 시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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