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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KB 이어 우리…은행들 '알뜰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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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사진제공=국민은행 리브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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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알뜰폰'(MVNO) 사업에 뛰어든다. 사업 수익성보다는 알뜰폰의 통신데이터 등을 통해 '비금융 데이터'를 축적해 금융과 비금융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7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 상반기 내 통신사 선정을 마무리짓고 알뜰폰으로 비금융 사업확장에 나선다. 하반기에는 관련 조직을 키우고 인프라 구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알뜰폰 사업이 미래세대 고객을 확보하고 새로운 사업을 활성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금융당국이 국민은행의 'KB리브엠'을 정식 부수업무로 인정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별도 신고 없이 알뜰폰 사업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은 알뜰폰과 우리은행의 새 앱(애플리케이션) '뉴원뱅킹'간 연계를 계획 중이다. 뉴원뱅킹은 은행·카드·증권 등 우리금융그룹 서비스를 한 곳에서 활용하는 '슈퍼앱'으로 오는 11월 출시가 예정돼 있다.

NH농협은행도 알뜰폰 사업을 검토 중이다. NH농협은행은 현재 알뜰폰 사업자 프리텔레콤과 제휴하는 형식으로 알뜰폰 서비스를 간접제공한다.

은행들이 알뜰폰 사업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기존 고객의 록인(Lock-In)효과에 더해 신규고객을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알뜰폰 시장에 자리잡은 국민은행은 리브엠 유심(USIM)칩에 'KB스타뱅킹'앱 인증서를 탑재해 알뜰폰 가입자는 번거로운 절차 없이 앱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또 은행상품이나 카드 사용시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등의 혜택으로 지금까지 42만명을 끌어들였다.

무엇보다도 통신을 통해 얻는 비금융 데이터가 값지다. 통신데이터에는 GPS(위성항법장치)를 통한 고객의 이동정보·통신비 내역 등의 정보가 있어 소비패턴을 추정할 수 있다. 비금융 데이터들은 대안신용평가 모델로도 연결된다. 취업준비생·노년층 등 '신파일러'는 기존 금융이력 기반 데이터에서 소외돼 알뜰폰 사업으로 얻는 데이터는 사각지대 고객을 위한 상품개발에 쓰일 수 있다. 국민은행은 이미 금융 신파일러의 대출기회를 확대하고자 금융·통신데이터를 결합해 대안신용평가 모델개발을 추진 중이다.

다만 사업 수익성은 떨어진다. 통신3사의 중저가요금제 확대로 알뜰폰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지는 데다 지난 1일부터는 90일 이내 번호이동시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알뜰폰업계가 2800원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확장 의지가 강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수익 흑자전환에 힘을 쏟는다"며 "수집한 데이터를 활용하는 과정이 안전하도록 하는 게 최우선"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알뜰폰 사업을 통해 금융과 통신이 결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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