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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생보사, 보장성보험 판매 덕에 재무 건전성 크게 뛰어[머니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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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서지연 기자] 생명보험사들의 재무 건전성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비율(K-ICS)이 지난해 말 크게 상승했다. 저축성보험 판매 비중이 큰 중소형사들이 보장성보험으로의 체질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제도개선 덕을 본 영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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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생명보험사들의 신지급여력비율이 전분기 대비 상당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4분기 363.5%로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 분기(309.9%)와 비교했을 때도 대폭 개선된 수치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순자산가치 증가로 인한 가용자본 증가와 해지위험 산출, 감독기준개정등에 따른 요구자본 감소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KB라이프생명도 277%에서 329.8%로 대폭 뛰었다. 건강보험 판매 호조와 함께 당국의 제도개선 덕을 본 것으로 보인다. KB라이프 관계자는 “해지위험액에 대한 리스크 감소 영향”이라며 “작년 12월부터 해당 제도를 선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해지리스크는 K-ICS 제도에서 새로 도입된 여러 리스크 항목 중 하나로 요구자본에 포함된다. 해지리스크는 보험계약 대량 해지나 계약자의 순자산 가치 감소를 측정한다.

이 가운데 대량해지위험액은 보유계약의 30%를 일시에 해지한다는 가정을 기반으로 자본 감소액을 산출한다. 기존에는 보험계약 상품 그룹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30%로 일괄 적용했는데, 이를 저축성보험 35%와 보장성보험 25%로 조정했다.

특히 보장성보험의 수치가 줄어든 만큼 보험영업 포트폴리오에서 해당 보험 비중이 높은 보험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평가된다. 위험액이 기존보다 적게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지급여력비율이 올라갈 수 있는 것이다.

같은 기간 흥국생명도 185%에서 220%로 크게 상승했다. 건강보험 매출 확대로 인한 계약서비스마진(CSM) 상승으로 가용자본이 증가한 영향이다. 실제 작년 흥국생명 CSM 총량은 2조2000억원으로 전년대비 3289억원 성장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보장성신계약 매출의 대부분을 건강보험에서 확보 하는 경영전략을 고수하고 있다”라며 “금리변화에 따른 요구자본량 증가와 자본변동성을 축소를 위해 안정적인 자산부채 듀레이션갭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보험회사 투자주식의 K-ICS 가용자본 산출기준을 시장가격에서 순자산의 지분율 상응액으로 변경해주는 등 당국의 규제완화 노력도 주효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기존에는 K-ICS에서 지급여력비율을 그룹 연결 기준으로 산출하며 자회사 관련 가용요구자본 산출기준을 별도로 정의해 가용요구자본 체계의 일관성이 떨어졌다.

관건은 올해 예정된 보험부채 할인율 강화에도 지급여력비율을 유지하는 것이다. 할인율은 보험부채 평가액을 결정하는 핵심요소다. 할인율이 낮아지면 보험부채 평가액이 커진다. 따라서 보험사의 순자산가치가 낮아져 재무건전성도 악화된다.

보험부채, 즉 보험금 지급으로 나갈 금액이 많아지면 미래 예상이익의 현재가치인 CSM도 줄어들게 된다. 할인율이 하락하면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에도 적신호가 켜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험부채가 커지면 가용자본이 축소돼 보험사들의 건전성지표인 지급여력비율이 내려가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향후 금융당국에서 시행 예정인 할인율 제도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 부채 듀레이션(잔존만기) 대비 자산 듀레이션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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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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