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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中 테슬라 부진에 속타는 머스크…2인자 '소방관' 급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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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판매량이 급감한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인자 톰 주 수석부사장을 중국으로 급파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 부사장은 머스크 CEO, 바이바브 타네자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함께 테슬라 홈페이지에 이름을 올린 최고 임원 3인방 중 한 명이다. 한때 머스크 CEO의 일부 직무를 대행하기도 했다. 지난달 머스크 CEO의 중국 깜짝 방문 시에도 동행하며 리창 총리 등 고위 당국자를 만났다.
아시아경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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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부사장은 2014년 4월 테슬라에 입사해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 건설과 운영을 이끄는 등 중국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2022년 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상하이가 봉쇄됐을 때 직원, 협력업체와 공장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작업 정상화를 이끌었다. 또 사이버트럭 등 주요 프로젝트를 주도했으며, 생산 차질을 겪던 미국 캘리포니아 오스틴과 프리몬트 공장에 해결사로 급파되기도 했다. 2023년 자동차 부문 수석 부사장에 올랐다. 문제를 해결하고 목표를 달성하는 능력이 뛰어나 테슬라 내에서 '소방관'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머스크 CEO가 '소방관' 주 부사장을 중국으로 급파한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테슬라 입지 약화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는 최근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 '출혈 경쟁'까지 감수하는 BYD(비야디) 등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에 밀리고 있다. 1분기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지만, 테슬라 매출은 4% 감소했다.

지난달 상황은 더 안 좋다. 테슬라의 4월 중국 판매량은 6만2167대로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하고, 전달 보다는 30% 줄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4월 중국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 늘고 전달 대비 2% 감소했다. BYD는 30만대 이상을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9%, 전달 대비 3.45% 뛰었다.

또 테슬라는 머스크 CEO와 주 부사장 방중 시 중국 정부에 승인받은 '완전자율주행(FSD)' 소프트웨어 배포와 데이터 전송 문제 등도 해결해야 한다.

WSJ는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주 부사장을 급파한다"며 "머스크 CEO가 전 세계적으로 침체한 테슬라의 성장에 다시 불을 붙이려는 가운데 중국이 필수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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