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AZ)의 코로나 백신. /AP Photo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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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스웨덴 다국적 제약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백신 시장에서 철수한다. 백신 수요 급감에 따른 결정이다.
7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 백신 시장에서 철수를 시작했다. 지난 3월 5일 유럽연합(EU)에 자사의 코로나 백신인 백스제브리아(Vaxzevria)의 시판 허가를 반납하겠다고 신청했으며, 이날부터 사용이 금지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향후 영국 등 자사 코로나 백신 사용을 승인한 여러 국가에서도 같은 조처를 할 예정이다.
회사는 코로나 백신 사업을 접는 건 상업적인 이유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성명에서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전염병을 종식하는 데 있어 백스제브리아의 역할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독립적인 추산에 따르면 사용 첫해에만 650만명 이상의 생명을 구했고, 전 세계적으로 30억개 이상 공급됐다”고 했다.
이어 “여러 변이용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면서 업데이트된 백신이 과잉 공급됐고, 이로 인해 백스제브리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해 더 이상 제조 및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유럽에서 판매허가를 반납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방침은 앞서 아스트라제네카가 지난 2월 영국 고등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자사 백신이 매우 드물게 ‘혈소판 감소성 혈전증’(TTS)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지 몇 달 만에 나온 것이다.
TTS는 mRNA 기반 백신과 달리 아데노바이러스를 전달체로 사용하는 아스트라제네카·얀센에서 드물게 보고되는 부작용이다. 혈전과 혈역내 혈소판 수가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보기 드문 질환으로 뇌졸중, 뇌 손상, 심장마비, 폐색전증 등의 질환을 동반할 수 있다.
TTS로 영국에선 최소 8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심각한 부작용을 겪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일간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부작용 피해자들과 유족들이 제기한 여러 건의 소송에 휘말린 상태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승인하지 않았다.
다만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결정이 TTS 부작용과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와 함께 코로나 백신을 개발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코로나 유행이 시작된 2020년 임상시험을 거쳐 이듬해부터 본격적으로 쓰이기 시작했으나 이후 메신저리보핵산(mRNA) 기반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에 밀려 사용량이 줄어들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 의약품 판매가 감소하면서 성장이 둔화하자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백신과 비만 치료제로 사업을 전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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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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