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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기피하던 중국산車 ‘테슬라 효과’로 日 제치고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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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중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입액이 전년 대비 5배 가까이 늘어 일본을 제치고 독일, 미국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국내로 들어오는 중국산 차 대부분은 테슬라다.

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자동차 수입액은 3조9647억원으로 작년 1분기(5조1882억원)보다 24% 줄었다. 국가별로는 독일이 1조4708억원(전년 대비 32% 감소)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은 7362억원(전년 대비 28% 감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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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모델3 하이랜드. /테슬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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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전년(1158억원) 대비 378% 늘어 5556억원을 기록했다. 일본은 전년 같은 기간(2690억원)보다 14% 줄어든 2312억원으로 중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국산 자동차의 수입액이 늘어난 건 테슬라 영향이다. 테슬라는 작년 9월부터 중국 상하이 기가팩토리(공장)에서 만든 모델Y 후륜구동(RWD)을 국내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존 전기차에 많이 들어가던 삼원계(니켈·코발트·망간) 리튬배터리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장착한 것이 특징으로, 이전에 국내에서 팔던 미국산 모델Y 사륜구동 모델보다 가격이 약 2000만원 싸다.

테슬라는 지난달부터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모델3 하이랜드를 국내로 들여와 판매 중이다. 모델3 하이랜드는 2019년 국내 판매를 시작한 모델3의 부분변경 제품으로, 지난달 수입차 단일 차종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모델Y RWD와 마찬가지로 LFP 배터리를 장착했다. 테슬라는 향후 중국산 차종의 숫자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테슬라 효과로 중국산 자동차 수입액에서 승용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 59%에서 올해 1분기 86%로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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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 전기 세단 씰. /BYD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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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자동차 시장에서 중국산은 기피 대상이었다. 볼보차가 2018년에 중국산 S90을 국내에 판매했을 때, 당시 시장 반응은 차가웠다. 중국산 유럽 브랜드 차를 구매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이런 인식을 깨뜨리고 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첨단 설비를 갖추고 있어 제조 역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LFP 배터리를 장착해 판매가격이 낮아진 점도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 BYD(비야디) 등 중국 토종 업체도 국내에서 전기차 판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중국산 자동차 수입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nichola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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