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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우크라 "러시아의 젤렌스키 암살기도 저지…내부 배신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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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관료 포섭, 동조자 모집

미사일·드론 활용 이중 타격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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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기도를 막았으며, 러시아에 포섭돼 암살계획에 가담했던 우크라이나 방위국 소속 군인도 체포했다고 밝혔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우크라이나 정부 내 러시아에 포섭된 고위관료들이 늘어 암살기도나 테러사건이 더욱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러, 젤렌스키 암살 위해 우크라 고위관료 2명 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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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러시아의 젤렌스키 대통령 암살기도를 저지하는데 성공했으며, 여기에 가담한 우크라이나 국가안보부 고위관료 2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바실 말류크 SBU 국장은 성명을 통해 "체포된 자들은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지시에 따라 암살계획을 꾸몄던 요원 5명 중 일부"라며 "이들은 젤렌스키 대통령과 키릴로 부다노우 군사정보국(GUR) 국장 등의 암살을 시도했으며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5선 당선 기념선물로 기획됐다"고 설명했다.

SBU에 따르면 러시아에 포섭된 우크라이나 고위관료들은 젤렌스키 대통령 측근의 경호원들의 포섭을 시도했고,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타 지역으로 이동 도중 차량을 미사일로 폭격한 뒤 다시 자폭 무인기(드론)를 통해 이중 타격하는 암살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포섭과정에서 SBU의 첩보망에 이들의 암살계획이 들통나면서 실패로 돌아갔다.

SBU는 해당 암살기도의 증거로 수집한 문자메시지와 도청된 전화통화 등의 내용을 종합한 결과, FSB 요원이 암살계획에 가담한 우크라이나 고위관료들에게 암살 성공시 약 5만달러(약 6800만원)를 받을 수 있다며 계획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반역행위 체포 고위관료 2000명…계속 늘어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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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째 이어지면서 러시아에 동조한 우크라이나 고위관료들의 반역행위도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전 이전부터 부정부패가 만연해있던 우크라이나 관료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러시아가 배후에서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이후 군사기밀 유출, 암살 및 테러시도 등 러시아에 동조했다가 체포된 우크라이나 고위관료들은 2000명에 이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이후 최소 10번 이상 암살위기를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전쟁 장기화로 젤렌스키 정권에 대한 지지율이 급감하고 있는 것도 러시아 동조자를 크게 늘리고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직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지율은 90%대로 크게 올라갔지만, 최근에는 60%대까지 크게 하락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외부 시찰 활동이 위축될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 카호우카 댐 파괴현장 시찰 중에도 젤렌스키 대통령의 위치를 파악해 러시아군에 전달하려던 한 여성이 체포됐다. 올해 봄에는 폴란드 당국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을 앞두고 공항에서 정보를 모아 러시아군에 보내던 첩보원이 체포된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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