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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5대은행 자영업 대출연체액 1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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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분기比 37.4% 늘어

평균 연체율 0.31→0.42%

고금리 부담에 부실확대 우려

헤럴드경제

고금리·고물가 장기화 현상이 지속되며 자영업 경기가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 가운데, 주요 은행의 대출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대출 연체 규모가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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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1개월 이상 연체된 개인사업자(소호) 대출 총액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3560억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말(9870억원)과 비교해 3690억원(37.4%)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개인사업자 대출 총액은 314조6860억원에서 322조3690억원으로 2.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5대 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0.31%에서 0.42%로 뛰었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의 개인사업자 연체는 지난해 1분기 말 1730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640억원으로 52.6% 증가했다. 연체율은 0.20%에서 0.29%로 높아졌다. 신한은행은 연체가 2150억원에서 2660억원으로 23.7% 늘고, 연체율이 0.33%에서 0.40%로 상승했다.

하나은행도 연체가 2410억원에서 2770억원, 연체율이 0.41%에서 0.47%로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우리은행은 1650억원에서 2030억원으로 22.7% 연체가 늘었다. 연체율은 0.32%에서 0.4%로 높아졌다. 농협은행 역시 연체가 1930억원에서 3460억원으로 79.3% 증가했다. 연체율은 0.36%에서 0.63%로 크게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급증했던 자영업 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상대적으로 상환 능력이 부족한 취약 차주들을 중심으로 연체가 쌓인 영향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임대 사업자, 개인 병원 등 비교적 액수가 큰 여신들의 연체가 빠르게 늘며, 전체 연체율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 기간에 지역 신용보증재단의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 지원이 많았는데, 해당 대출 연체가 급증하는 추세”라며 “부실 채권 매각과 상각을 늘리고 있는데도, 연체가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지며, 개인사업자들에 적용되는 고금리 부담도 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향후 부실이 더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서 “높은 대출금리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영업자의 소득 여건 개선이 지연되고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부실 규모가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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