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인 배우 대니얼스 법정 출석...트럼프는 성관계 부인
스토미 대니얼스. 〈사진=로이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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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의 핵심 증인 여성이 법정에서 성관계 및 돈을 받은 사실을 인정했습니다.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는 현지시간 7일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법정에 출석해 2006년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 과정을 밝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의 호텔 스위트룸으로 저녁 식사를 초대받았고, 이후 성관계를 가졌다는 겁니다.
당시 60세였던 트럼프 전 대통령은 TV 리얼리티 쇼 '어프렌티스'의 유명 진행자였고, 대니얼스는 갓 스타덤에 오른 27세의 성인물 배우였습니다. 대니얼스는 화장실에서 돌아왔더니 사각팬티와 티셔츠를 입은 트럼프를 발견했고, 자리를 떠나려 하자 그가 앞을 막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성관계를 거절하지는 않았지만 "힘의 불균형"이 있었다고 표현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CN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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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직전 대니얼스의 '성관계 폭로'를 막기 위해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 달러(약 1억 7000만원)를 지급한 뒤 그 비용과 관련된 회사 기록을 조작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대니얼스는 이날 법정에서 "2016년에도 트럼프의 '해결사'(코언)로부터 입막음 돈을 받지 않았다면 똑같은 불편한 이야기를 했을 것"이라고 증언했습니다. 다만 협상에 응한 건 "돈이 아니라 두려움 때문이었다"면서 코언과 트럼프 전 대통령 탓에 돈을 제때 받지도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동안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 사실을 부인해왔습니다. 이날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판 시작 전, 대니얼스의 증인 출석 사실을 알리며 이에 대비할 시간조차 주지 않았다고 법원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가 30여분 만에 삭제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재판 자체가 '정치적 목적의 마녀사냥'이라며 법원을 비방했다가 두 차례 벌금형을 받았고, 또다시 어길 경우 구금에 처하게 할 수 있다는 경고를 받은 바 있습니다.
심수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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