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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트럼프 '성추문 입막음 돈' 전 성인영화 배우, 재판 증언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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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스토미 대니얼스. 〈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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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의 당사자인 전직 성인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가 증언대에 섰습니다. 그는 증언대에 서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만남과 성관계, 입막음 돈 등과 관련해 세세하게 증언을 쏟아냈습니다.

미국 정치 전문 재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현지시간 7일 미국 뉴욕 맨해튼형사법원에서 진행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 사건 형사 재판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으로부터 입막음 돈을 받은 대니얼스가 증인으로 나섰습니다.

대니얼스의 본명은 스테파니 클리포드입니다. 그는 성인영화 배우이자 감독, 전직 스트리퍼입니다.

대니얼스는 증언대에 서서 "하루 8시간씩 삽으로 거름을 푸는 일보다 이틀 밤이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면서 루이지애나주 배턴 루지에서 17세에 스트리퍼를 시작한 일을 이야기했습니다.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처음 만난 건 2006년 6월 캘리포니아주 타호 호수 인근에서 열린 유명인사 골프대회였다고 말했습니다. 두 사람은 행사에서 함께 사진을 찍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호텔 스위트룸에서 저녁 식사도 함께하자고 했다고 했습니다.

당시 대니얼스는 27세, 트럼프 전 대통령은 60세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아들 배런을 낳은 직후였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니얼스와의 성관계를 부인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날 법정에서 대니얼스는 "테이블에 앉은 감청색(네이비 블루) 재킷을 입은 남자"라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목한 뒤 당시 18년 전 호텔 방에서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묘사했습니다.

대니얼스는 이후 로스앤젤레스 베벌리힐스호텔의 방갈로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 만났다고 전했습니다. 당시 대니얼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진행하는 유명 TV 리얼리티쇼 '어프렌티스'에 출연시켜주겠다고 한 약속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두 사람은 베벌리힐스호텔에서는 성관계를 하지 않았으며, 나중에 어프렌티스에 출연할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대니얼스는 전했습니다.

베벌리힐스호텔에서의 만남이 두 사람이 본 마지막이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관계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2011년 연예매체 인 터치 위클리가 대니얼스에게 전화를 걸어 두 사람의 이야기를 기사로 다루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대니얼스는 몇 주 후 라스베이거스의 한 주차장에서 한 남성이 다가와 "트럼프를 놔두고, 기사는 잊어버려라"라고 협박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후 2016년 대선을 한 달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음담패설을 담은 이른바 '액세스 헐리우드' 테이프가 공개되는 등 성추문이 불거졌을 때는 문제의 '입막음 돈'이 전달된 시점이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이 대니얼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성관계 사실을 언론에 알리지 않는 조건으로 13만달러(약 1억7000만원)을 지급한 것입니다.

이후에도 두 사람은 법정에서 공방을 벌였습니다. 대니얼스는 '입막음 돈'을 받을 당시 합의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명이 없기 때문에 무효라고 주장하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지만, 소송은 기각됐습니다.



허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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