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AI칩 전성시대'…삼성전자 '마하' 살아남으려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애플 등 빅테크, AI반도체 자체 생산

"전력효율·가격 등 강점 극대화 필요"

뉴시스

[서울=뉴시스]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 참석 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운 기회가 왔다. AI 시대"라며 소감을 남겼다. (사진=SNS 캡쳐)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애플이 TSMC와 손잡고 데이터센터 서버용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하는 등 빅테크들의 AI칩 각자도생 기조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의 추론용 AI칩인 '마하' 시리즈의 입지가 축소될 수 있는 만큼, 마하의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데이터센터 서버용 AI칩 개발 프로젝트인 'ACDC'를 통해 자체 AI칩 개발에 뛰어들었다. 애플의 AI칩 생산은 대만의 TSMC가 맡을 것으로 알려지는 등 개발 단계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다음달 열릴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이 자체 AI칩을 공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이번 AI칩을 AI 학습용이 아닌, 추론에 특화된 칩으로 개발할 것으로 보인다. AI칩은 학습용과 추론용으로 나뉘는데, 최근 학습에서 추론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추론용 칩은 기존에 학습된 데이터를 활용해 AI 서비스를 가동한다. 그런 만큼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대체할 수 있는 차세대 칩으로 각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추론용 칩 '마하-1'을 공개하며 추론 시장에서 빅테크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에 마하-1을 공급할 예정이며 올해 안으로 안전성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급 규모는 15만~20만 개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경계현 사장은 지난 주주총회에서 "AI 시대에는 컴퓨트와 메모리가 대규모 결집한다"며 "현존하는 AI 시스템은 메모리 병목으로 성능 저하와 파워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애플 뿐만 아니라, 아마존, 구글 등도 추론용 칩 자체 개발에 나서고 있어 주요 타겟 고객층이 될 빅테크들의 수요와 시장 파이(규모) 자체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추론용 칩의 직접적인 경쟁사인 인텔이 '가우디3'를 내세우는 등 추론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가우디3는 엔비디아의 주력 AI칩인 'H100'보다 학습 시간을 50% 단축할 수 있다. 추론 처리량도 50% 빠르며, 전력 효율도 40% 높아졌다. 가우디3는 4만 달러인 H100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서울=뉴시스]인텔 비전 2024에서 팻 겔싱어 인텔 CEO가 인텔 가우디 3 가속기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인텔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추론용 칩 시장이 엔비디아의 GPU를 대체하기 위해 형성된 만큼 전력 효율과 저렴한 가격 등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기업이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마하-1에 고가의 고대역폭메모리(HBM) 대신 저전력 메모리 'LPDDR'을 탑재해 추론을 가능케 했다. 이를 통해 전력 효율을 8배 더 높이고, 메모리 병목현상을 8분의 1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마하-1의 데이터 자체 크기를 압축하는 기술을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도 H100의 10분의 1인 500만원 이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삼성이 시장 우위를 점하려면 엔비디아의 단점인 '전력효율'과 '가격'에서 경쟁사보다 독보적인 수준으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크고 작은 데이터센터 기업들의 니즈에 맞추는 '커스터마이징'도 중요한 포인트"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빅테크들의 자체 생산기조로 삼성이 추론용 칩을 통한 수익은 줄 수 있다"면서도 "AI칩 시장 자체가 커지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마하 시리즈에 대한 수요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