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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전대 연기에 '한동훈 등판설' 부쩍…영수회담 비선논란도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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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6월 말 7월 초'→'8월 초'…韓 책임론 희석될까

탄탄한 팬덤에 "다음달 전대여도 韓 유리" 목소리도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4.4.1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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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당초 계획된 6월 말 7월 초보다 늦춰져 8월 초에 열리는 안이 유력해졌다. 전당대회가 한 달 이상 늦어지면서,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등판설에 힘이 실린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8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과 인터뷰에서 8월 전당대회 개최와 관련해 "저로서는 6월 말 (전당대회를 하겠다고) 했다가는 약속을 못 지킬 수가 있다는 말씀을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전날 전당대회에 대해 "무리하지 말고 신중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래도 한 달 이상은 늦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당초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6월 말 7월 초 열릴 것으로 예상됐다. 총선 참패로 인한 지도부 공백 사태를 빨리 수습하고 9월 정기국회 전까지는 당 지도부를 안정화해야 한단 목소리가 당내서 나왔다. 윤재옥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상임고문 간담회 등에서 전대 개최 시점에 대해 "6월 말에 열 예정"이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전당대회 개최 시점이 밀리면 한 전 비대위원장의 등판이 유리해진단 평가가 나온다. 한 전 위원장에게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소 옅어질 수 있단 것이다. 한 전 위원장은 사퇴 후 비대위원들과의 만찬을 진행했고 지난 3일엔 한 전 위원장의 비서실장이었던 김형동 의원, 당 사무처 당직자 등과 저녁 식사를 했다. 당권 도전에 대한 움직임은 아직 없다.

당 일각에선 한 전 위원장의 등판설에 대한 부정적 기류가 감지된다. 차기 당권 주자로 꼽히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한 전 위원장은 총선 참패에 책임지고 물러난 분"이라며 "다시 나온다? 그럼 차라리 그만두지 말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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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회관 앞에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자들이 설치한 응원화환들이 놓여 있다. 2024.4.17/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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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를 한 달가량 늦추는 것이 한 전 위원장의 등판에 영향을 미치진 않을 거란 시각도 있다.

당장 다음 달 말에 전당대회를 열어도 팬덤을 보유한 데다가 인지도도 높은 한 전 위원장이 당심과 민심 모두에서 유리하단 평가다. 한 전 위원장의 네이버 팬카페인 '위드후니'는 총선 국면에서 회원 수가 2배로 늘어 4만여 명을 기록했다. 총선 패배 이후에도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수 대권주자 선호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이날 당사 앞에도 한 전 위원장의 당대표 출마 촉구 서명 운동을 위한 부스가 마련됐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당원들의 여론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한 전 위원장의 재등판엔 호재란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 회담 추진 과정에서 비선 라인을 통해 '총리 추천 제안설'이 있었단 보도가 나온 이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엔 '충격이다. (윤 대통령은) 진짜 보수 궤멸자다. 지금 탈당하라' 등의 글이 올라왔다. 총선 국면에서 '이·조(이재명·조국) 심판'을 내세우고 대통령실과 갈등 국면을 드러낸 한 위원장이 당심에서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한 국민의힘 다선 의원은 뉴스1에 "영수 회담 뒷이야기에 대한 보도 이후 당원들의 분위기를 보면 전당대회 룰을 당원투표 100%로 하든, 70%로 하든, 50%로 하든 한 전 위원장에게는 불리할 것 없는 싸움"이라며 "전당대회가 한 달 밀리는 게 대권주자인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등판에 영향을 미친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당내 지지 세력이 약한 한 전 위원장의 입장에선 차기 대선을 위해서라도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게 최적기란 의견도 적지 않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한 전 위원장이 당대표로 선출되면 2027년 대선을 위한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수 있단 것이다.

한 3선 의원은 "한 전 위원장은 팬덤이 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재등판할 시기를 뒤로 미루고 시간을 가질 이유가 없다"며 "총선에도 불출마하고 대권주자로 꼽히는 인사인 만큼 정치적 호흡을 길게 가져가진 않을 것 같다. 이번 전당대회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황 비대위원장은 전당대회 시기를 8월 초로 설정한 것과 한 전 위원장의 등판을 연결 짓는 해석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황 위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특정인 문제와 전당대회를 결부하는 것은, 어느 분이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모르지만 당으로서는 그렇게 특정인에 대해 생각하면서 일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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