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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무분별한 신상유포·억측 자제해달라"…의대생 살해피해 유족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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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소재 명문대 재학중인 의대생, 여자친구 살해

피해자 신상 무분별 유포…친언니 "억측 자제해달라"

서울 소재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알려진 20대 남성 A씨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자신의 여자친구를 살해한 것과 관련, A씨의 신상은 물론 피해자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도 온라인상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에 피해자 유족 측은 "억측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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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피해자의 것으로 알려진 SNS 계정에는 자신을 피해자의 친언니라고 밝힌 B씨의 댓글이 올라왔다. B씨는 피해자의 실명을 언급하며 "동생이 억울하게 A씨에게 살해당했다"고 운을 뗐다.

B씨는 "어느 날 동생이 A씨에게 헤어지자고 말했는데, 갑자기 '죽고 싶다'고 하면서 옥상에서 여러 차례 뛰어내리려 했다"며 "동생은 착한 마음에 죽으려는 걸 막다가 이미 예정되어 있던 A의 계획범죄에 휘말려 여러 차례 칼에 찔려 죽임을 당했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희 가족은 지금 하루하루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며 "동생이 조금이라도 편히 잠들 수 있게 동생의 신상이 퍼지는 것을 막고자 계정을 비공개 또는 삭제하려 했으나 그마저도 계속 오류가 생겨 삭제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부디 동생에 대한 억측은 자제해 달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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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자의 언니가 "억측을 자제해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사진 속 피해자와 가해자 A씨의 실명은 모자이크 처리했음을 밝힙니다. [사진=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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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A씨는 지난 6일 오후 5시쯤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여러 번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애초 경찰은 "한 남성이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리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A씨를 구조했다. 그러나 A씨가 "약이 든 가방을 두고 왔다"고 주장해 현장을 다시 살피는 과정에서 숨진 피해자를 발견해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현재 "헤어지자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시인한 상태다. 조사 과정에서 A씨가 과거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만점을 받고 서울 소재 명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범행 당일 오후 3시경 경기도 화성시 동탄동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매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논란이 커지자 SNS상에서는 A씨의 이름과 사진, 학교, 과거 인터뷰, 부모의 얼굴 등 개인적인 신상 정보가 빠르게 유포됐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의 정보도 덩달아 확산했다. 경찰은 전날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검사)은 이날 오후 3시 30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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