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20 (월)

‘세계 10위 도시’ 청사진 발표한 인천…“그간 밝힌 것 짜깁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7일 인천 중구 인스파이어에서 유정복 인천시장이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투자 유치 설명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인천시의 ‘글로벌 톱텐 시티’ 청사진이 2년 만에 공개됐다. 방향성이 국내외 기업 유치에 집중되고 그마저도 이미 발표됐던 사업을 재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7일 오후 2시 인천 중구 운서동에 있는 인스파이어에서 ‘글로벌 톱텐 시티’ 투자유치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유 시장은 “글로벌 톱텐 시티를 위해 글로벌지표와 연계하고 인천시 내부적으로 이를 관리, 평가해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시장은 강화 남단과 영종국제도시, 청라국제도시, 송도국제도시, 인천 중구 내항 일대를 투자 가능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마곡과 같은 강화, 항공 물류의 중심 영종, 신개념 비즈니스타운 청라, 대한민국 성장 동력의 핵심인 송도 등 다양한 투자 가용부지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발표 내용이 경제자유구역 확대를 통한 국내외 기업 유치에만 집중돼있어 도시 성장에만 초점을 맞췄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시는 글로벌도시경쟁력 보고서(GUCR)을 세계 10대 도시의 정량적 지표로 제시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경제활력 △환경 회복력 △사회 포용성 △혁신과학기술 △글로벌 연결성 등 5개의 지속가능경쟁력 분야와 △현지요소 △생활환경 △소프트 비즈니스 환경 △하드 비즈니스 환경 △글로벌 연결성 등 5개 경제경쟁력 분야로 구성된다. 이 중 생태적 다양성, 사회적 형평성, 시민 소비, 환경오염도 등을 세부 지표로 하는 환경 회복력, 사회 포용성, 생활환경 분야는 이번 발표 과정에서 제시되지 않았다.



이희환 인천도시공공성네트워크 대표(인천대 인천학연구원 학술연구교수)는 “뉴욕, 파리 등 다른 도시들의 내적 성장 과정은 도외시하고 자본을 유치해 외형적으로 세계 10대 도시가 되겠다는 것은 경제적 수치에만 치우친 도시 담론”이라며 “인천은 여전히 내적인 도시 인프라가 부족해 정주성이 부족한 도시인데 성장 일변도로 도시 정책을 끌고 가는 것이 올바른 방향인지 회의감이 든다”고 말했다.



이 밖에 발표에서 제시된 투자 계획도 기존에 추진하던 사업 계획과 중복되고, 일부 사업은 구체성도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대표적으로 강화 남단에 추진하는 글로벌 K-그린바이오 헬스케어 특화도시는 민선 6기 시절인 2017년 해당 지역을 경제자유구역지역으로 지정해 의료관광단지로 개발한다는 계획과 중복된다. 해당 사업은 민선 7기가 들어선 뒤 중·장기 검토과제로 분류됐다. 투자 가능 용지로 분류된 영종도 준설토 투기장은 민선 6기 때도 부지 소유권 확보를 추진했지만 관련 법률에 준설토 투기장 소유권을 지자체로 이관하는 조항이 없어서 무산됐던 사업이다.



이광호 인천평화복지연대 사무처장은 “앞서 유 시장은 탈홍콩 금융 자본을 인천에 유치한다는 뉴홍콩시티 계획을 발표하고 2년 동안의 마스터플랜을 거쳤지만 이날 발표된 것은 글로벌 톱텐 시티였다”며 “인천시는 사업을 확장한 것이라고는 하지만 그동안 밝힌 것들을 짜깁기한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에 인천시 글로벌도시기획과 쪽은 “인천시가 제시하는 글로벌 톱텐은 단순이 경제적 측면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다. 투자 유치가 이뤄지면 일자리 창출, 도시공원 확충 등 정주여건 개선이 연계될 수 있다”이라고 말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한겨레 서포터즈 벗 3주년 굿즈이벤트 [보러가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기획] 누구나 한번은 1인가구가 된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