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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아이들 타는 미끄럼틀에 유리병 조각…주민들 "고의적 범행"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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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 별빛공원 미끄럼틀서 유리조각 발견

아이 다치면 어쩌려고…마디마다 유리조각 껴 있어

경북 구미시의 한 동네 놀이터 미끄럼틀 내부 마디에 유리병 조각이 박혀있다는 사연이 공론화되어 안전 우려가 제기됐다. 지역 주민들은 아이들을 다치게 만들기 위한 고의성을 가진 범행이라며 분노의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구평동 별빛공원 미끄럼틀에서 발견했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지역 거주민인 작성자 A씨는 "방금 지나가다 무심코 미끄럼틀 안을 봤더니 깨진 유리 조각이 있었다"며 "비가 와서 아이들이 놀이터에 안 나오겠지만 혹시나 해서 치웠다"고 운을 뗐다.

아시아경제

경북 구미시 별빛공원 내 설치되어 있는 '개미타워'(왼쪽)와 미끄럼틀 내부 마디에 끼워진 유리조각. [사진=구미시 공식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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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원통형으로 되어있는 미끄럼틀 마디에 날카로운 유리 조각이 끼워져 있는 것이 보인다. 미끄럼틀 하단과 맞닿은 바닥 주변에도 유리 조각이 널브러져 있다. A씨는 "미끄럼틀 앞에도 조각이 있었는데 그건 손 베일 것 같아서 치우지 못했다"며 "혹시 아이들이 놀이터에 가게 된다면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리 조각이 발견된 미끄럼틀은 높이 8m에 달하는 초대형 미끄럼틀인 '개미 타워'로, 어린이의 모험심을 자극하고 근력·지구력 등을 향상하기 위해 설치됐다. 평소 스릴을 즐기려는 아이들에게 주목받는 곳이다. 다행히 유리 조각이 발견된 날에는 비가 내려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무조건 고의성이 있다", "미끄럼틀 마디에 유리 조각 끼워 넣은 거면 고의적이다", "아이들 다쳤으면 어쩌려고", "양이 상당하다", "아이들 다칠까 무섭다", "이젠 미끄럼틀도 마음 편히 못 태우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구미시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글이 올라온 직후 공원 미화원이 유리 파편 청소를 완료했다"며 "공원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수사 의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11년 한국소비자원이 어린이 놀이시설 관련 위해 사례 2063건을 분석한 결과, 어린이들이 미끄럼틀에서 놀다가 발생한 사고가 가장 잦았고(44.9%), 위해 내용은 추락(36.2%)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또한 서울 시내 36개 어린이 놀이시설의 안전 실태를 조사한 결과 72.2%(26곳)에서 놀이터 바닥이 파이는 등 손상되거나 유리 조각 등 위험물이 있어 아이들이 넘어질 경우 다칠 위험이 있었다.

고기정 인턴 rhrlwjd03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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