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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尹-李 영수회담 '물밑' 조율설에 정치권 술렁… 양측 부인에도 "이재명이 상전인가" 비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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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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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싸고 '비선(秘線)'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달 29일 열린 윤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수회담 추진 과정에서 '함성득-임혁백'이 물밑에서 조율했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다. 대통령실과 민주당은 모두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이번 논란은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과 임혁백 전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29일 열린 영수회담의 비공식 메신저를 자처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7일 보도된 한 언론의 인터뷰에는 '함성득-임혁백'이 메신저가 돼, 두 사람이 각각 윤 대통령과 이 대표를 대리해 물밑에서 영수회담 추진을 조율한 끝에 실제 회담이 성사됐다는 내용이 담겼다.

특히 윤 대통령이 국무총리 인사 추천, 이 대표와 핫라인 구축, 여야정 협의체 등 3가지를 먼저 제안하고 비서실장 자리에 이 대표가 불편한 인사는 앉히지 않겠다고 하는 등 민감하고 구체적인 내용이 전해지면서 여당 지지층 내에서도 반발이 일었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실제 윤 대통령은 전날 '함성득-임혁백' 인터뷰를 확인하고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며 불쾌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도 영수회담 과정에서 비공식 채널이 존재하지 않았다며 적극 부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사라든지 물밑 라인은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관섭 전 비서실장과 한오섭 전 정무수석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고, 윤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면서 영수회담이 가능해졌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또 인터뷰가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총리 추천을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영수회담에서) 총리 얘기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한편으로는 '박영선·양정철 기용설'로 한 차례 비선 논란이 불거진 터라, 대통령실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은 "물밑 라인이 손잡고 신문사 찾아가서 인터뷰해야겠다고 하는 것은 처음 본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표 역시 '물밑' 조율설을 부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낮 12시쯤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함성득-임혁백' 특사 주장에 대해 "영수회담 관련해서는 우리 (천준호) 비서실장이 용산과 협의하고 진행한 게 전부"라고 말했다. 이 대표 측 관계자 역시 기자들에게 "우리 당에선 임혁백을 메신저로 인정한 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에 앞서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당 최고위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그런(물밑 조율) 내용 자체가 회의에서 거론된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파문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재명 대표가 무슨 상전입니까"라며 "사실이라면 기가 막힌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 대표가 불편해 할 사람을 기용하지 않는 게 어떻게 대통령 인사의 원칙과 기준이 될 수 있느냐"며 "이 대표가 아무리 불편해도 도저히 반대할 명분이 없는 인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박지원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자는 이날 한 방송에서 '함성득-임혁백' 물밑 조율설에 대해 "제가 알고 있기로는 사실이다. 제가 아마 맨 먼저 그 두 분으로부터 자세한 얘기를 들었다"면서 "대통령과 이 대표는 학자들이나 비서를 통해 정치를 할 수 있고, 그것을 나쁘다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박 당선자는 "함성득 교수나 임혁백 교수는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와 가까운 사이다. 계속 살아있었으면 참 좋았을 건데 그 라인은 이제 못 타게 됐다. 그래도 영수 간에 그러한 핫라인·메신저가 있으면 좋겠다"면서 두 사람이 메신저 역할을 자처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한편 이같이 파문이 가라앉지 않자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9일 2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답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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