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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5년만에 뜬 공채에 승무원 안뽑는다니…아시아나항공,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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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출처=연합뉴스]


굳게 닫혔던 아시아나항공의 채용 문이 5년 만에 열렸다. 하지만 승무원 채용은 제외되면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4일까지 공항서비스, 영업서비스, 일반직, 운항관리 분야에서 신입 사원을 채용 중이다. 채용 인원 수는 두 자릿수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이 신입 채용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시작 직전인 지난 2019년 하반기 이후 약 5년 만이다. 엔데믹 이후 국내 주요 항공사 중 아시아나항공만 유일하게 신규 채용을 진행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그동안 아시아나항공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업무 강도와 열악한 근무 환경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몇년간 퇴사자는 급속히 늘었는데 신규 채용은 없어 기존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심화됐다는 이유에서다.

한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대한항공과의 합병 전까지는 채용이 아예 없을 줄 알았는데 그때까지 기존 인력만으로 도저히 못 버티는 상황이라 회사 측에서도 채용을 결정하게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시아나항공 임직원수는 지난 2019년 9155명에서 ▲2020년 8952명 ▲2021년 8664명 ▲2022년 8344명 ▲2023년 말 8045명으로 꾸준히 급감해왔다. 코로나 직전인 2019년과 비교해 1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빠져나간 셈이다.

다만 이번 신입 공채 대상에는 운항·객실 승무원은 포함되지 않았다. 앞서 지난달 시작한 경력 공채에도 승무원은 제외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캐빈승무원 신입채용은 아직 검토중”이라며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은 미정”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채용을 놓고 업계에서도 다양한 추측을 내놓고 있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승무원의 경우 일반직군 대비 이직의 폭이 좁기도 하고 자연 감소가 아무래도 다른 직군 대비 적었을 것”이라며 “승무원 채용 역시 필요하겠지만 사실 당장 급한건 일반직군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항공업계 관계자는 “사실 합병되더라도 당장 합쳐지는 것이 아니라 2년여기간 정도 대한항공 자회사로 두는 만큼 그 기간동안에도 일반 직군이 많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아시아나 합병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 2020년 11월 인수를 본격 추진한 후 약 3년6개월 만이다. 현재 미국 경쟁당국과 기업결합 승인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미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더라도 양사는 2년 동안 통합 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통합 이후 약 2년간 자회사 형태로 운영하다 추후 하나의 통합 항공사로 합칠 계획이다.

이달 25일에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 사업부 매각 본입찰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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