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족외식 가구 79.3%…2019년 대비 8.4%P↓
월평균 가족외식비 13.7만원…전년比 1.5만원 늘어
외식물가 35개월째 소비자물가 웃돌아
5월 가정의 달이 고물가와 얇아진 지갑 탓에 외식을 줄이는 가정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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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3 식품소비행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소 가족 단위로 외식을 한다고 답한 가구의 비중은 79.3%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인 2022년(79.1%)과 비교해 0.2%포인트 증가한 수치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87.7%와 비교하면 8.4%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가족들과 외식하는 비중은 대체로 가구원이 많을수록, 가구주 연령이 낮을수록,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원 수가 5인 이상인 경우 가족 외식을 하는 비중이 90.2%로 가장 높았고, 2~4인 가구는 84.2~87.7%로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었다. 아울러 가구주 연령이 30대 이하, 40대인 경우의 외식 비중은 각각 86.7%와 87.9%로 높았던 반면 70대인 경우는 56.9%로 낮게 나타났다. 또한 월평균 가구소득이 100만원 미만인 가구는 가구 구성원과 외식하는 비중이 40.0%로 가장 낮았고, 400만~600만원대 이상인 가구는 각각 83.8%, 86.1%, 91.1%로 외식 비중이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가족 외식 이유는 ‘맛있는 음식을 즐기기 위해(54.7%)’가 가장 많고, ‘식사 준비가 귀찮아서(18.1%)’, ‘특별한 날이어서(13.4%)’, ‘음식을 준비할 시간이 없어서(12.1%)’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평소 가족 단위 외식을 하지 않는 이유로는 ‘나가기 싫어서(귀찮거나 불안해서)’라는 답변이 28.9%로 가장 많았고, ‘가격이 비싸서’라고 답한 응답자가 26.3%로 뒤를 따랐다. 이밖에 ‘건강이 좋지 않아서(14.9%)’, ‘시간이 없어서/안 맞아서(12.6%)’, ‘맛이 없어서(11.4%)’, ‘사람이 붐벼서(5.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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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외식비용은 매년 상승 추세를 보이며 가족 외식을 주저하게 만들고 있다. 외식을 한다고 응답한 가구들의 지난해 한 달 평균 가족 외식비용은 13만7300원으로 전년(12만2700원) 대비 1만5000원가량 증가했고, 2021년(11만400원)과 비교해선 2만6900원이 늘어나 2년 새 25%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평균 ‘10만 원 이상’ 지출한다는 응답 비중이 70.8%로 3분의 2 이상을 차지했고, ‘5만∼10만원 미만(20.9%)’, ‘3만∼5만원 미만(6.0%)’ 순이었다. 가족 외식 시 1회 기준으로도 회당 평균 약 4만9700원을 외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2022년 4만5200원에 비해 약 10% 증가했다.
외식물가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가계 부담을 키우고 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물가 상승률은 3.0%로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인 2.9%를 웃돌았다. 외식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 평균을 넘어서는 현상은 2021년 6월부터 3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메뉴별로는 떡볶이가 전년 동기 대비 5.9% 올라 상승 폭이 가장 컸고, 김밥(5.3%), 비빔밥(5.3%), 햄버거(5.0%)가 뒤를 이었다. 이 밖에 오리고기(4.0%)와 돼지갈비(3.1%) 등 대표적인 가족 외식 메뉴들도 높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한편 가족 외식시 선호하는 외식장소로는 일반적으로 ‘고깃집’이라고 부르는 ‘한식 육류요리 전문점(32.5%)’과 ‘한식 음식점(31.5%)’이 압도적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이어서 ‘일식당(9.2%)’과 ‘중식당(6.3%)’, ‘분식점 및 김밥전문점(4.7%)’, ‘피자·햄버거 전문점(4.6%)’, ‘양식당(4.4%)’, ‘치킨 전문점(4.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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